‘지역에너지전환 약속’ 후보 대거 당선
‘지역에너지전환 약속’ 후보 대거 당선
  • 천소영 기자
  • 승인 2018.07.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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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후보자 공약 분석결과 발표
광역단체장 8명·기초지자체장 23명 등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미세먼지대책 중심
문재인 정부 에너지전환 공약 ‘가속도’
지역에너지전환 약속 후보 그림=지역에너지전환 매니페스토 협의회 제공
지역에너지전환 약속 후보 그림=지역에너지전환 매니페스토 협의회 제공

7월 1일부터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지역에너지전환 매니페스토 협의회’와 협약을 맺은 후보 중 8명이 당선됐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공약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광역단체장으로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이다. 당선자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 외에도 기초지자체장 23명, 광역 도의원 2명, 기초시·군·구의원 11명이 당선됐다.

각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공약서와 5대 공약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후보들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와 미세먼지 대책을 중심으로 공약을 수립했다.

광역지자체장의 경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서울이 맑고 쾌적해집니다’를 비전으로 삼고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계승하면서 태양광발전 100만 가구 설치를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신재생에너지확대보급과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약속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공동주택 LED조명 교체 지원 등으로 평균 전기료 4% 절감 지원 정책을 펼쳤다.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는 포천 화력발전소 배출원 관리 감독 강화를 약속했다. 양승조 충남도 도지사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천연가스 등 친환경발전으로 전환,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확대 등 에너지 관련 공약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30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를 권영진 대구시장은 글로벌 자족도시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융합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자력 가속기를 기반으로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어, 우려되는 지점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에너지전환 약속후보는 아니지만 울산형 에너지 전환 기본계획 수정(‘3030’ 에너지 자립도시), 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그린 잡(job)을 위한 에너지센터 건립, 울산 앞바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소 건설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을 약속했다. 특히 송시장은 원전과 관련 핵발전 사고대응 대피 시뮬레이션을 구축하고, 원자력해체종합연구센터 설립 등을 약속해 원자력발전 집적지인 울산시민의 관심에 부응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마스크가 필요 없는 파란부산’을 비전으로 삼고 미세먼지 농도 30% 저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이시종 충청북도도지사,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의 경우 선거공약서와 5대 공약에서 에너지 관련 공약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기초지자체장 당선자 23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당선자 중에서 체계적인 친환경에너지 확대 정책과 에너지전환 정책을 제시한 후보로는 서울시 노현승 강서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인천남구 김정식 구처장, 이재수 춘천시장, 김홍장 당진시장이다. 경기도는 곽상욱 오산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박윤국 포천시장, 김상돈 의왕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준 고양시장이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세부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당선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이재준 고양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김정식 인천 남구청장, 김홍장 당진시장이었다.

반면 에너지전환을 약속했으나,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은 후보로는 이항진 여주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황명선 논산시장,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있다.

기초지자체에서는 가정용 미니태양광이나 햇빛발전 협동조합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환경 관련 공약 중 핵심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이었으며, 세부사항 중 일부로 ‘친환경차 보급’을 제시하고 있었다. 김정식 인천시 남구청장은 에너지 자립도시 남구라는 이름으로 햇빛발전소 확대 설치 추진, 운영방식 다양화, 인센티브 프로그램, 나눔발전소 건립 등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광역과 기초지자체장만이 아니라 모두 13명의 지방의회 의원당선자들이 지역에너지전환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충청남도 의회에서는 안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라남도 의회에서는 이보라미 정의당 의원이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3인), 정의당(3인), 민중당(4인)이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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