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경남도의원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지역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31일 오전 10시 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경남도청과 경남교육청은 적극적인 피해아동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경상남도의회 현역 도의원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이 보도됐다. 피해 아동이 아동폭력 신고를 적극적으로 한 상황에서 경찰 진술 중에 나온 사건의 내용이었다는 보도였다. 이는 피해를 당한 아동의 구체적인 진술로 확보된 내용이다. 그러나 지목된 도의원은 아동의 피해 진술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ㆍ시민사회단체들은 "성폭력 범죄에서 범죄 혐의를 받고있는 가해자의 부인하는 진술의 신빙성을 주목하기보다 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 특히 아동의 진술에 더 주목해야 함을 법과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며 "피해아동의 안전이 담보된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 호소를 하는 아동의 진술에 대해 ‘신뢰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성폭력 사안의 심각성, 피해자의 호소 상황을 덮어버리고 막아버리는 대처이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도의원이 사안이 언론 보도된 이후에도 공식 행보를 그대로 진행하고, 사건내용을 부인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동 성범죄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건의 심각성과 아동 성범죄 피해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피해자와 가족의 호소를 감안한다면 본 사건의 철저한 수사 및 피해아동의 보호대책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의 입장이 밝혀져야 하고, 해당 도의원은 공식 행보를 자제하는 등의 신중한 대처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경남지역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아동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도청 및 도교육청 등 행정기관의 피해 아동 보호대책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함을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