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반대' 부산역 집회 수만명 참가
'尹탄핵 반대' 부산역 집회 수만명 참가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5.02.0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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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올라가면 탄핵 인용 선고 못해"... 전한길 "비상계엄은 계몽령"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부산역 집회에 수만명이 참가해 "지지율이 올라가면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이날 오후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광장에서 개최한 '부산 구국기도회'에는 국민의힘 박수영(남구)·김미애(해운대을) 국회의원을 비롯해 극우 유튜버 '그라운드 C', 유명 역사강사 전한길 씨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보수진영이 상당한 홍보에 나서 오후 1시부터 사전행사를 열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이날 집회에는 영주사거리에서 부산역 방향 2개 차로를 전면통제하고 버스중앙차로(BRT)만 통행을 허용하는 가운데, 3시 기준 경찰 추산 1만 3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은 "5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안전을 고려해 부산역 정류장을 무정차로 통과시켰다.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1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연 구국기도회에 수만명이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부산경찰청) 

최근 유튜브를 통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공개 지지한 전한길 역사강사는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비극을 겪었음에도 세계 198개국 중 경제력 12위, 군사력 5위, 제조업 5위, 국력 6위를 달성했다"며 "이런 귀한 소식을 듣게 해준 우리 윤 대통령은 지금 갇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통해 그동안 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한 적나라한 현실,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모두 무너뜨린 고위공직자수사처와 서부지법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이는 '계몽령'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 씨는 "국민 덕분에 비상계엄 직후 10%대였던 대통령 지지율이 50일간 탄핵정국 속에서도 50%까지 올라왔다. 오늘이 지나면 60%에 도달할 것"이라며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헌법재판관들은 탄핵 인용을 선고할 수 없다. 만약 아니라면 그건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320여명을 배치해 집회와 시민 안전통행 등 상황을 관리했다. 오후 4시 50분쯤 2개 차로를 정상 통행시키고, 5시경 집회를 종료하고 해산했으며 특이사항 없이 마무리됐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태극기나 '계엄 합법, 탄핵 무효' '종북 사조직 판사 척결' 등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대통령을 석방하라" "헌법재판소는 공정하게 재판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다. 광장뿐만 아니라 역사 내, 역사 맞은 편 길가 등에서도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반면에 기차를 타기 위해 부산역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는 욕설하며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에스컬레이터와 화장실 등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40대 정모 씨는 "연휴가 끝나기 전 큰마음 먹고 가게 문을 닫고 여행을 가려 했는데,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사고라도 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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