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격형 핵 잠수함 부산 첫 입항... 평화연대 "긴장우려, 출항요구"
미 공격형 핵 잠수함 부산 첫 입항... 평화연대 "긴장우려, 출항요구"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5.02.1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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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평화연대 "탄핵 정국 긴장고조 안 돼"... "물자보급+연합방위태세 강화"

미국 공격형 핵잠수함이 부산에 첫 입항하자 시민사회가 강력 규탄하며 "즉각 떠나라"고 촉구했다. 해군은 "물자보급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라고 해명했다.

부산자주평화통일연대는 11일 오후 2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 핵 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은 탄핵 국면에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떠나라"고 요구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SSN-757, 6900t)이 부산항에 들어오자 통일운동과 평화운동 활동가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을 헌법재판소가 심의하는 긴박한 정국에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지역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가 11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미 공격형 핵잠수함 부산 기항을 규탄하고, 한반도 긴장과 대결 위기를 고조시키는 전쟁 유도 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즉각 출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해군은 알렉산드리아함이 하루 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이틀째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대함전·대잠전을 주 임무로 하는 공격형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이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LA급 잠수함의 방문은 지난해 11월 컬럼비아함(SSN-771)에 이어 석 달여 만이다.

물자 보급과 휴식 등 통상적인 일정이라는 안내에도 국방부는 연합 방위태세 강화의 의미까지 강조했다. 그러나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홈페이지 등에 알렉산드리아함의 한반도행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다. 2022년 같은 잠수함이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할 당시에는 관련 사진 게시와 정기적 작전을 위한 입항이란 점을 공개한 바 있다.

부산항의 미 군사기지화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는 "어떤 이유에서든 핵추진 잠수함을 반길 수 없다"고 강조한다. 수십여개 단체가 참여한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위쿠데타 내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보란 듯이 핵잠수함이 입항했다"며 "한숨 돌린 전쟁 위기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격"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북한 국방성은 "미국의 위험천만한 적대적 군사행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항의했다. 올해 처음 미 핵추진 잠수함이 한반도에 입항했단 점을 짚은 북한은 "더 이상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행위를 중지하라"고 대변인 명의 공식담화를 냈다.

지은주 부산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지금 당장 알렉산드리아함이 부산항을 떠나는 게 해법"이라며 "의도적인 위기조성과 전쟁유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다. 이를 틈 타 극우내란세력이 더욱 발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성우 부산자주연합(준) 의장, 오미선 '세균전 미군기지 남구수영구 대책위원회' 대표, 부산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준) 최예지 준비위원 등 진보적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의 트럼프 정부 두번째 임기를 맞아 한반도 안정과 내란 종식을 위해 갈등을 키울 우려가 있는 어떤 행위도 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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