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 기획]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 '도시를 살리는 '서구의힘'
[지역혁신 기획]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 '도시를 살리는 '서구의힘'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5.11.0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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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론자 '탐욕' 맞서 지역 주민 입장 대변, "서민 삶이 터전 보호 필요"
"해사법원, 상사중재원 유치 통한 법조타운 조성.. 서구 발전의 핵심 축"

지역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하게 활동을 해온 일꾼들이 많이 있다. 특히 개발론자들에 맞서 시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은 너무나 힘겹고 어려운 길이다. 

지난해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진 시청 및 구청과 주민대책위원회의 갈등은 각 영역별 담당자들의 정의로운 공직 수행에 대한 여러 논의를 낳았다. 주민대책위는 지난한 투쟁 과정을 백서로 발간해 이후 모든 시민운동이 참고할 수 있도록 각급 시설에 보급했다.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 겸 약국 ReVive 대표약사(사진=류영민 기자)

이 과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이들 가운데 황정 약사가 있다. 가야일보는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를 만들어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황 약사를 만나 활동 경과와 이후 지역 현황, 향후 활동방향을 들어본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약국에서 상담을 주로 해왔으며, 인체와 음식을 통한 회복을 연구해, 전국의 여러 약사님들과의 토론과 학회를 통해 좀 더 부작용없는 자연스러운 치유를 향한 길을 모색해왔습니다.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와 약국 ReVive운영을 병행하고 계신데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현재, 서부산과 원도심의 역사와 발전을 위한 연구소 운영과 몸의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상담, 여러 약사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회복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철학

“서구 지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서구는 제가 다니던 학교(중앙여중, 부산여고)가 있던 곳이고, 현재 살고 있는 곳입니다. 월남전에 해병 청룡부대 참전용사로 오랫동안 근무하셨던 아버지가 공무원으로 재직하시면서 대신동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셔서 중앙공원 근처에서 살게 되었고, 얼마전 하늘나라에 가시기 전까지 늘 공원에 즐겨 다니셨고, 구덕운동장을 애용하셨어서 아버지께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때 마음속으로 여러번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이 서구 대신동에서 주민운동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류영민 기자)

작년 여름, 구덕운동장에 49층 아파트 네 채가 건립된다는 소식에 저녁을 하다말고 뛰어나가 함께 서명을 받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우리 주민들의 힘으로 국토부에서 선정된 사업을 반대하고 결국 아파트건립이 저지되면서 느낀바가 많았습니다. 결국 깨어있는 주민들의 힘으로 움직이는 조직적 동력이 가장 절실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왜 굳이 내가?’ 라는 생각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해로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나하나라도 힘을 보태자 했던 한사람 한사람의 말한마디, 문자하나, 전화한통, 움직임들이 결국 우리 모두를 살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이웃주민들을 모이게 했지만, 그 작은 힘들이 모여 우리의 생각을 이룰 수 있는 큰 체험이 되었지요, 온라인이 더 익숙한 현재의 세상에서 또다른 오프라인의 강점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는 삶의 공동체 온전히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통’이나 ‘회복’ 같은 키워드를 자주 언급하시는데, 그 철학은 어디서 비롯된 건가요?”

=우리 인체는 소통이 되어야 가장 건강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세포가 변형되고 굶어도 옆에서 모른다면 그야말로 암의 시초가 되는 것이지요. 우주와 똑같은 원리로 돌아가는 소우주인 인체와 우리 사회도 똑닮아있다는 생각입니다. 소통을 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며 분리되고 오해가 있으면 싸우게도 됩니다. 서로 소통하면 이해의 힘이 커지고, 다툴일도 없지요. 소통의 방법과 토론,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에 결함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고 느낍니다.

정책·사회적 시각

“최근 서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저는 서구에 있기 때문에 일단은 서부산의 일환으로 서구를 먼저 보게됩니다. 역사적으로 법원이 있던 중심지가 지금은 인구소멸지역이 되었습니다. 다시 서부산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우리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공의 재산인 구덕운동장의 아파트 건립 등으로 인한 체육공원 훼손을 막아냈던 주민들의 품으로 다시 그 일대를 살려내겠습니다. 구덕운동장 주변 주거단지와 인근자연공원을 연결하는 체육, 문화, 교육과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으로 개발하겠습니다.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넓은 아이들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도서관건립 역시 추진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 해사법원과 상사중재원 유치를 통한 법조타운 조성은 서구 발전의 핵심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각지의 해양관련 사건의 중심지, 해사법원 그리고 과한 비용이 드는 재판 즉 소송 이전의 조정과 화해의 중재재판의 중심지로 서구를 부상시키고 싶습니다.

"서구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리면서, 서구 원도심의 역사적 법조 인프라를 되살려 법률·해양·상사 기능이 집적된 도시형 혁신지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한 여러 복합적 기능역할로 인한 일자리창출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단순한 기관 유치가 아니라, 주변 상권을 회복시키고 청년 법률인력과 관련 산업이 모여드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기반을 조성하는 일입니다.서구가 ‘부산의 법률과 해양의 중심지’로 다시 서게 될 것입니다.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에서 만난 황정 소장(사진=류영민 기자)

첨언하자면, 부산 서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이자, 부산항의 실질적인 중심입니다. 선박 사고와 해양 분쟁, 선원과 관련된 문제들이 대부분 서구 남항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사법원은 바다에서 생기는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기 위한 **‘해양도시 부산의 사법 중심’**으로서, 가장 현장에 가까운 곳에 세워져야 합니다. 현장의 정의는 현장에서 세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구는 부산 법조의 뿌리이자 해양의 현장입니다.”

=무엇보다 서구는 과거 부산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자리하던 법조의 뿌리이자 역사적 중심지입니다. 법원이 떠난 뒤 지역 상권은 급격히 쇠퇴했고, 원도심의 기능도 함께 약화되었습니다. 해사법원과 상사중재원 유치는 과거의 법조 기반을 복원하고, 서구를 다시 부산의 법률과 행정 중심으로 되돌리는 역사적 균형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부산이 스스로를 ‘해양수도’라 부른다면, 그 이름에 걸맞은 해양사법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해사법원은 단순한 재판기관이 아니라, 부산이 세계 해양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설 수 있는 전문성과 상징성의 상징물입니다. 서울 중심의 사법체계에서 벗어나 해양산업 현장 중심의 법적 자율성과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해사법원과 상사중재원을 중심으로 법조타운을 조성하면 법률·보험·금융·물류가 연계된 새로운 도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변호사회관, 해양중재기관, 선박보험회사가 함께 들어서면 서구는 법률과 해양이 만나는 혁신지대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이는 청년 법률인력과 전문 직종이 모이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 기반이 되며, 침체된 원도심 상권 회복에도 직접적인 활력을 줄 것입니다.

결국 해사법원 유치는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서구의 도시 회복과 부산의 균형발전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행정·교육·문화가 함께 살아나고, 서구는 다시 부산의 심장으로 뛰게 될 것입니다.

1. 원도심 쇠퇴 및 인구감소

서구는 과거 부산의 중심지였던 원도심이지만, 산업구조 변화·도심의 기능 이동 등으로 주거·상업 기능이 약화된 상태입니다. 특히 청년 인구 유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서구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인구유입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청년·가족 세대가 머물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및 문화 인프라 강화, 원도심 브랜드 재정립 등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2. 노후 주택·산복도로 등 도시환경·재개발 문제

산복도로 등 지형적·역사적 조건으로 인해 ‘고도제한’ 문제 등이 거론됩니다. 또한 재개발·정비사업의 속도 문제, 원도심 특유의 건축·주거 취약성이 현안으로 지적됩니다.

따라서, 재개발과 주거 리모델링을 주민참여형으로 설계하고, 산복도로 고도제한 완화 등 제도적 장애물을 점검하는 한편, ‘주민 체감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청년·가족 세대를 위한 인프라 부족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 통학안전”, “원스톱 청년문화커뮤니티센터 건립제안도 있습니다. 이는 청년·가족세대가 머물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로 보입니다.

따라서 통학 환경 개선, 어린이·청소년 친화 공간 마련, 청년 창업 및 문화 활동 지원 센터 설치 등이 유의미한 정책축이 될 수 있습니다.

4. 상업·경제 기능 쇠퇴 및 일자리 문제

원도심 상권의 경쟁력 약화, 활성화 부족 즉 일자리·창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진단이 나오며, 청년·중장년층 모두를 위한 지역 일자리 정책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지역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청년창업 인큐베이터 운영, 관광·문화 자원을 활용한 경제활성화(예: 해양관광, 역사문화관광)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5. 주민참여·소통 기반의 행정체계 강화

“행정의 언어보다 사람의 언어가 먼저여야 한다”는 주민 소통의 중요성 즉 원도심 지역은 특히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격차가 클 수 있고, 주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주민자치회 활성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참여 확대, 현장 밀착형 행정 서비스 구축 등이 중요합니다.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사진=류영민 기자)

서구 재도약을 향한 '서구의힘'

약사로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권익보호 운동에 참여해온 경험은 지역정책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과 활동을 관통하는 한 단어를 꼽는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황 소장은 "배려와 소통"을 강조했다.

실제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특별한 준비를 한다는 것 보다는 늘 해오던대로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면, 어떤 가치와 철학을 중심에 두고 싶으신가요?”

=정치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해, 모두가 회복할 수 있는 구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소통으로 회복하는 서구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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