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ㆍ양산일보=양삼운 선임기자] 민주당은 7선 국회의원인 이해찬 전 총리를 새 대표로 선출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반기 국정 안정화와 강력한 총선대비 태세를 선택했다.
'20년 연속 집권'을 향한 이해찬 대표의 '마지막' 정치역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이 대표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사퇴를 요구하자 물러난 후 6년만에 민주당 대표직에 복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고 당대표에 이해찬, 최고위원에 박주민, 박광온, 설훈, 김해영, 남인순 의원을 선출했다.
임기 2년의 이번 지도부는 1년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지휘하게 된다. 공천을 비롯한 지역위원장 선출 등 당무 전반에 책임을 지고 정국을 운영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경제위기설 등으로 지지율이 50%대로 내려앉으며, 80%에 육박하는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한반도 평화 정착에 앞장서며 두달여 전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던데 비하면 다소 곤혹스런 처지로 몰리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켜야 할 책무도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2달여 전대 과정에서 출마선언을 미루며 고심하던 이해찬 대표가 36세에 시작한 국회의원 7선과 노무현 정부의 책임총리를 역임하고, 민주개혁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분투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초반부터 앞서너건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와 문 대통령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장을 역임한 김진표(72) 의원이 '경제대표론'으로 일부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추격전이 심화되기도 했다. 또한 인천광역시장과 4선 국회의원인 송영길(56) 의원이 '세대교체론'과 호남정서를 자극하며 압박하면서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 대표는 대의원 현장투표(45%), 지난주 실시한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40%), 전화여론조사(국민 10%·일반당원 5%)를 합산 결과 42.88%를 얻어 당선됐다. 송 의원은 30.73%, 김 의원이 26.39%를 얻었다.
이 대표는 전국대의원 40.57%, 권리당원 45.79%, 일반당원 38.20%, 국민 여론조사 44.03%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철통같이 지키겠다, 5당 대표 회담을 개최하자,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