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재시동'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재시동'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09.1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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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원점 재검토 수준에서 기본계획 수립 결정
3.2km 길이 활주로·국제선 여객터미널 증설키로
김해시 "v자 북서쪽 활주로는 소음과 안전 우려된다"

[가야·양산일보=신정윤 기자]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의 위상에 버금가는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 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 확장 건립과 관련해 원점 재검토 수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김해공항 기본계획수립 중간 용역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정부는 활주로 길이를 3.2km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신규 대형 항공기가 활공할 수 있게 됐다. 활주로 길이는 미주 직항 노선이 가능한 24시간 운영 관문공항 여부를 판별하는 척도로 여겨져 많은 관심을 받은 문제다. 관문공항이란 국제선 위주의 권역 중심공항으로,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야 하고 인천공항 재난시 대체공항 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날 보고된 사항을 보면 북서쪽 40도 방향의 V자 형 활주로가 건설된다. 이에대해 김해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활주로의 방향이 김해 내외동을 직접적으로 향한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김해시는 "북서쪽 40도 임호산, 내외동 중심 시가지를 향하는 V자 활주로로서 이는 소음과 안전문제로 김해시민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위험한 결과다"며 "대안으로 남쪽 11자형(3~4Km 후방) 및 동쪽 V자 활주로를검토해 줄 것을 간절한 심정으로 요청 했지만 국토부는 이런 우리 시민의 간절한 뜻을 무시한 채 소음폭탄, 안전폭탄이 될 수 있는 북서쪽 40도 방향의 신활주로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동남권 신공항 대책본부는 소음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국토부는 종합적인 소음대책을 강구한다고 했지만 이 안으로는 소음 해결이 불가능하다는게 대책본부의 입장이다.

안정성을 놓고도 이견이다. 국토부는 주변 산의 절취없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비행절차 수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책본부는 산의 절취 없이는 활주로 등급 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공기가 이륙한 직후 선회 비행을 하면서 소음 줄이는 대책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에 인천국제공항에 버금가는 공항설립을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요구는 커져가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인천공항의 국제선 항공승객은 연간 62백만명으로 김해공항(8.8백만명)의 약 7배 수준이다.

정부가 김해신공항 건설로 가닥을 잡았는데 신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 확장 수준에 그치는 것에 영남권 시민들은 분노해 왔다. 

한 시민은 "정부 당국에서 영남권 지역 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말장난 김해신공항 확장 보다는 인천 국제공항에 버금가는 신공항 건설을 위해서 중지를 모아달라는 것이 영남권 주민들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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