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 사각지대에 갖혀 있다" 규탄

[가야·양산일보=박정애 기자] 지난 5일 한국거래소 본사 앞에서 개최된 '증권거래시간 단축 및 통일임단투 승리를 위한 부산·경남 결의대회'는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소속 14개 증권사와 증권유관기관 노동조합, 미래에셋대우노동조합 등 부산·울산·경남지역 조합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이 우리 사회의 화두이나, 증권노동자는 노동시간 단축의 사각지대에 갇혀 있다'며, 2016년 박근혜정권이 부당하게 연장한 증권거래시간을 규탄했다.
그는 이어,'증권노동자들은 거래시간이 연장되기 전에도 퇴근시간이 지켜지지 않았고 보상 없는 야근이 일상화되었다'며, '거래시간이 연장되어서 노동법이 요구하는 주 52시간의 노동시간조차 지킬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김본부장은 '2년의 정책실패를 토대로 사무금융노조가 문제제기하니까 한국거래소와 관료들 말이 바뀌었다며, 중국시장과의 동조화, 투자자편의증대를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한국거래소는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의 투쟁 선포 이후 시간외매매시간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규주식거래시간의 단축 없이 노동시간의 단축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
김호열 본부장에 이어 14개 증권사 지부장들이 연단에 올라 1분 발언을 이어갔다. 지부장들은 '거래시간을 연장할 때 관료들이 내세운 명분은 거래량 증대를 통한 자본시장의 활성화와 자본시장의 선진화였는데, 거래량도 증가하지 않았고, 자본시장도 선진화되지 않았다며 주식거래시간을 원상회복할 것'을 주장했다. 게다가 '지지부진한 거래로 시장은 활기를 잃었고 탄력을 잃었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고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대회에 참가한 400여명의 조합원들은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주식거래시간을 원상회복시키고, 출혈경쟁을 강요하는 성과제도 개선과 직장내 괴롭힘을 종식시키고 인간이 인갑답게 살 수 있도록 직장 민주화를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을 결의하면서 이날 대회를 마쳤다.
증권거래시간 단축 및 통일임단투 승리를 위한 부산·경남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9월 6일(목) 대구·경북, 9월 10일(월) 광주·호남, 9월 11일(화) 대전·충청, 9월 13일(목) 서울·수도권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