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펼쳐진 '눈맞이 축제'
예고 없이 펼쳐진 '눈맞이 축제'
  • 정대은 기자
  • 승인 2018.01.1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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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어른 모두 눈사람·눈싸움에 참여해 축제 분위기
접촉사고, 교통 불편 등 이면에서는 문제점도 일어나
예고 없이 내린 눈에 아이가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예고 없이 내린 눈에 아이가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10일 오전 9시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예고 없이 많은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집 밖으로 나와 노는 아이들과 차를 움직이지 못해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 간의 희비가 갈리는 광경이 펼쳐졌다.

눈이 잘 내리지 않고 내리더라도 길에 쌓일 정도로 내리는 일이 드문 양산시에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내리면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집밖으로 나와 눈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짧은 시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양의 눈이 쌓여 아이들과 함께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이 함께 눈싸움을 즐기고 눈사람도 만들면서 마치 놀이동산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함께 나온 부모들의 경우에도 아이들보다 더 아이같이 즐거워하며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한 부모는 아이가 ‘추운데 들어가자’하고 보채는데도 신경 쓰지 않고 눈사람을 만드는 재밌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눈을 맞으러 나온 가족들은 주변에 떨어진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써서 눈사람에게 팔과 얼굴을 만들어 주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눈맞이 축제를 즐겼다.

끝없이 내릴 것 같던 눈이 오전 10시 40분경 완전히 그쳤다. 해가 뜨고 눈이 녹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눈사람에 아쉬운 인사를 전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리는 눈을 즐겁게 즐긴 이들이 있는 반면 불편을 겪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양산시에는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아 자동차 체인을 구비해놓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인해 차를 탈 수 없어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범어 덕산아파트 주민 정 모 씨는 “눈이 언제까지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를 가지고 이동하기가 부담스럽다”며 “가게도 멀지 않아 걸어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에 눈이 내렸을 때 운전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가벼운 접촉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실제로 물금 신도시의 경우 두 블록이 되지 않는 도로 사이에 3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하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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