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0주년 인터뷰] 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
[개원 10주년 인터뷰] 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09.1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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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 한의전 만들어 양방과 균형발전 해야"
"한방치료에 건강보험 적용, 연내 결정될 것"
"양한방 협진, 남북대화만큼이나 어려운 일"
"국가, 양의학만큼 투자하면 성과 낼 수 있어"
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이 지난 13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이 지난 13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가야·양산일보=대담 신정윤 기자·정리 이정윤 기자]

국립대 최초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양의사들과 한의사들의 쌓인 갈등이 더해지는 요즘, 한의학 분야 연구 전문 교육기관으로 한의학의 과학화에 노력하는 권영규 원장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권 원장은 "정부가 한의학을 양의학만큼 투자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했다.  편집자 주

 

- 부산대 한의전 10주년, 역사성은?

고종이 업무추진비로 학교를 세웠다. 고종 황제의 주치의들이 독립운동에 관여했고 일제가 명치유신 때 한의학 관련 학과를 폐지했다. 일제는 식민지 대한제국의 한의사들을 의과대학 학생으로 전락시켰다. 고종황제 주치의도 의생으로 전락시켰다.  의생 규칙을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전국의 한의사를 모아서 고종에 건의를 드려서 만든 학교가 동제의학교다. 동제의학교는 열강의 각축 속에 3년만에 문을 닫았다. 참여정부에 2006년부터 국립대 한의대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서울대는 한의대는 안 만들고 연구소를 만들어 주면 받겠다 해서 무산됐고 국립대 중에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주겠다해 2007넌 부산대가 공모에 선정됐다. 2008년도에 개교했다. 한의학사를 보면 우리나라 역사의 한 단면이 보인다. 부산대가 국립대 중에 역사가 제일 오래됐다고 한다. 전쟁 통에 부산에 피난와 국립대다운 학교 운영을 한 것이 바로 부산대학교다. 그게 1호다. 한의과대학 만드는 노력도 부산에서 했다. 부산대학교에 만들어 진 것도 역사적인 연결이 된다.

- 연구 성과는 어떻나?

경희대 한의대학 학생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의전) 2배의 수다. 동일한 규모의 한의대와 비교하면 학생정원 50명 정원의 평균치하고 우리가 논문 숫자와 연구과제 수주액이 월등하다. 참여정부가 한의전을 설립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희대 한의대학은 그많은 인력들이 학생 수를 안 늘이니까 전부 개원해 버리고 그 인력들이 전국에 모여서 내린 성과가 이렇다. 국가에서 제대로만 하면 한의학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제가 교수 자리 7석을 총장님께 요구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지방대가 클 수 가 없다. 한국적인 현실이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주치의로 한의사를 한명도 임명 안하고 친인척이 양의사였다.

- 한의전 학생들의 진로는?

한의전 한의과학 석사는 대부분 박사로 간다. 주로 한의학 전공이지만 면허와 관련된 기술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교수, 한의학연구원, 한약진흥재단 등 연구기관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박사과정 재학 중에 정규직으로 가는 케이스도 있다.

- 한의학계의 위상은?

전체적으로 보면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한창 피크일 때 비하면 떨어졌다고 하는데 수능성적으로 이야기하고 직업의 안정성이나 수익으로 보는데 피크 때 보다는 못하지만 좀 나아졌다. 미국에는 보완 대체의학을 다루는 전문 의사가 없기 때문에 우리 전통의학에 주목하고 있다. 아미동 병원에 한방진료처로 돼 있다. 실습 부속 병원이 아미동의 소속으로 돼 있다. 독립을 이루러면 군 자금이 있어야 하지 않나.

-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원하고 나서부터 매년 원동면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 한방병원이 장애아이들 봉사를 나간다. 우리 한의전 학생들이 지역에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과외를 해 주는 것도 지역사회 공헌이다.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학원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산제일고 학생들이 참관 와서 병원도 돌아보고 입학 관련된 안내도 해주고 그렇게 한다.

- 양의사와 협진이 잘되나?

자기가 할 수 없는 분야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데 자꾸 싸움하니까 문제가 된다. 양한방 협진이 남북대화만큼 어렵다. 이해하려면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이해가 안 되니까 서로 대화가 안되고 그러니까 인정이 안된다. 왜 이해가 안되느냐 하면 대구에서 교수로 있다가 왔는데 의과대학에서 한의학 강의 듣는 대학이 없고 자기 것 하기 바빠서 관심이 없고 바빠서 배울 기회가 없고 몰이해를 하는 상황이다. 이해가 안 되지만 설득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돼서 힘들다. 여기서 협진이 잘 되면 전국이 다 무너질까봐 모든 학회가 부산대 양방병원 교수들한테 압력을 넣는다.
사회가 시장경제 논리, 자본주의가 대세기 때문에 돈이 안되면 독립이 안된다. 학생들한테 강의할 때 이야기 한다.  
한의학도 비싼 것도 이유가 있다. 한의학 약 지으러 가면 비싸다고 한다. 다려먹는 약도 보험을 적용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올해 무엇인가 결정된다. 다려먹는 약 근거가 있냐 효과 있냐고 하는데 증명해 내겠다. 추나요법도 보험적용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한의원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양약은 약 1알에 10원 미만인 경우가 많다. 정부 부담이 없어서 잘 해주는데 한약은 원재료 가격부터 비싸고 계절따라 다르니까 정부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국에서는 조국의학은 우리민족의 소중한 전통이니 함께 계승하자고 하고 법률로 서로 협력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못 싸우게 해야 하는데 양의사들이 볼 때 한의사들이 우습고 무시하고 그렇다. 시장에서는 가격이 비싸고 근거가 없다는 의미로 배제된다.

- 한의학 위상 높이기 어떻게 하나?

교육부 장관이 바뀌면 호남에 한의전 하나 더 만들고 국립대 만들고 병원 더 만들고 국가가 투자해라고 요구할 것이다. 제2, 제3의 한의전을 만들어서 양방하고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별로 거점 국립대학교가 있어야 한다. 사립대학은 돈으로 평가하고 연구에 투자를 안 한다. 돈 안 되는 과는 없애려고 한다. 20~30년 투자하면 새로운 것이 나올수 있다. 돈 되는 것만 따라가면 안 된다. 국립대학은 장학금도 많이 준다. 사립대학을 비하 하는게 아니다. 등록금 부담이 적고 장학금도 많이 주고. 사립대학 다니는 것보다 국립대학이 훨씬 득이 된다. 
부산대 한의전은 교수 숫자가 반밖에 안되니까 그래서 힘들다. 서울에 부산대 한의전 제2부속병원을 갖는 포부를 갖고 있다. 국립대 병원을 만들면 우리 병원이 될 수 있다. 말라리아 약 개발한 중의학자는 한약으로 연구해서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국가에서 투자한 양방의과대학에서 노벨의학상이 나왔나? 중국은 전통의학에 투자해 융합연구로 연구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한의학 뭐가 좋으냐?

우리나라 역사가 그대로 다 있다. 아픈 역사가 다 있다. 일제 때문에 없어 졌다가 새로 만들어진 역사가 있다. 한방과 양방 서양문화와 전통문화의 갈등, 돈 위주로 가면서 소중한 가치를 발굴해 내지 못하는 정책 부제가 다 같이 섞여 있으면서 안타깝다. 이런 내용을 알 수 있는 전공을 했다는 게 좋다고 본다. 생명공학 전공 했으면 미국 유럽쪽이 최고 교수인데 우리 것이니까 제가 큰소리 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원들이 박사 마치고 서울로 간다. 지방에는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한다. 연구비를 더 주던지 지역에서 더 주던지, 상생발전을 해야한다. 지역신문에 바라는 것은 물금역을 양산역으로 바꾸고 KTX정차를 해야 한다. 학회를 해도 여기에 교수들을 모시고 오기가 불편하다.
저도 고향이 여기가 아니다. 10년이 너무 빨리 흘렀다. 공간적으로 이제 고향 같은 느낌이다. 저는 가족과 떨어져 이마트 앞 주공 4단지에 혼자 살고 있다. 교수 대부분이 부산 장전동이나 해운대 그렇게 사신다.
대부분의 양의사들은 선량하지만 조직이 되면 조직중심으로 움직이니까 대화가 인된다. 개인은 착하다. 그러 나 국가나 민족은 이기적이 된다. 국립대도 더 많이 만들어야 하고 국립대에 한약학과도 만들고 하면 양약국 같은 한방약국이 더 많이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도 부산대 한의약전문대학원을 만들면 되지 않겠나. 그러면 한약학과도 같이 만들면 된다. 양산시민 한약학과 유치 모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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