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맛 반할맛] 평범한 국물의 칼국수는 'NO', ‘현풍 닭칼국수’
[반한맛 반할맛] 평범한 국물의 칼국수는 'NO', ‘현풍 닭칼국수’
  • 정대은 기자
  • 승인 2018.01.1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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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메뉴인 닭칼국수

 

추운 겨울날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면 아무리 밖이 쌀쌀해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런데 ‘현풍 닭칼국수’에서는 평소 우리가 보던 칼국수와는 조금 다른 모양, 다른 맛의 칼국수를 만날 수 있다.

점심 식사시간에 찾아가면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문을 하기 위해 본 메뉴판은 칼국수, 만두, 수육, 국수로만 이루어져있다. 다른 메뉴를 팔지 않아도 충분히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메뉴를 주문하면 김치와 단무지가 나온다. 보통 사람들은 식당에서 밑반찬이 나오면 한 젓가락씩 집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온 단무지를 먹고, 김치를 먹는 순간 깜짝 놀란다. 김치가 평소 먹던 김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맵다. 아무것도 모른 채 먹는다면 매운 혀를 물로 달래며 칼국수가 나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게 된다.

‘현풍 닭칼국수’의 기본 메뉴인 닭칼국수는 뽀얀 국물에 김과 닭고명이 올라가있어 다른 칼국수들과는 모양이 달라 특이하다. 모양이 다른 만큼 맛도 특이할까 궁금증을 가지고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마치 오래 끓여 진해진 삼계탕 국물을 먹는 기분이 든다. 또한 칼국수 면에는 국물이 잘 배어있어 진한 국물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처음 나왔을 때 매운 맛에 깜짝 놀랐던 김치의 진가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진한 닭 국물을 품은 칼국수와 매운 맛의 김치를 함께 먹는다면 그 조합이 완벽하다. 고기 국물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조금은 느끼한 맛을 매운 맛의 김치가 단번에 잡아준다. 이런 조합은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닌지 식당을 찾은 다른 손님들도 칼국수를 먹다가 김치가 떨어져 다시 가지러 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닭 반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삼계칼국수

또한 이곳의 특별메뉴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삼계칼국수’도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닭 반 마리에 삼과 대추가 들어있는 그 모습은 이름처럼 삼계탕 한 그릇을 보는 듯 했다. 게다가 찹쌀까지 들어있어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배가 부를 수밖에 없다. 칼국수 집에서 닭고기를 뜯는 것은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기상청에서 작년 겨울보다 올해 겨울이 더 추울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추위에 대해 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겨울나기에 가장 좋은 것은 두꺼운 옷, 난방기구가 아니라 건강하고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겨울에 먹는 따뜻한 칼국수는 다 먹고 밖으로 나와도 몸에 남아있는 온기가 추위를 막아준다. 게다가 닭 육수는 감기몸살 치료에 특화라는 말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풍 닭칼국수’는 겨울철에 찾아가기에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가격은 닭칼국수 6,000원, 삼계칼국수 8.500원, 만두류 4,000원으로 딱 밖에서 먹는 한 끼 식사 정도다. 겨울이 코앞까지 성큼 다가온 요즘 따뜻한 닭칼국수 한 그릇으로 추위를 날리면서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좋겠다.

연락처 (055) 372-3737

주소 양산시 물금읍 야리로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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