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맛 반할맛] 한우, 특별한 날에 특별한 분위기에서 ‘함소’
[반한맛 반할맛] 한우, 특별한 날에 특별한 분위기에서 ‘함소’
  • 정대은 기자
  • 승인 2018.01.1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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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의 화려한 외관, 인테리어에 상당한 공을 들인 모습이다.
함소의 화려한 외관, 인테리어에 상당한 공을 들인 모습이다.

 

생일, 각종 기념일에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러 가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거기다 조금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날에는 돈에서는 잠시 눈을 떼고 한우를 구워먹기도 한다. 이처럼 한우는 우리에게 있어 ‘특별한’ 날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하북면에 위치한 ‘함소’는 가족, 친구, 지인과 특별한 날,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통도사 인근 지역에는 맛있는 식당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유명세를 듣고 통도사로 가다보면 화려한 외관의 한우 전문점 ‘함소’를 볼 수 있다.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세히 둘러보면 각 종 나무들과 어우러진 그네의자는 바빴던 일상 뒤로하고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가을이 되면서 잎을 예쁘게 물들인 나무들은 식사를 하러 왔다는 사실도 잊게 하는 매력을 뽐낸다. 이렇게 시선을 강탈하는 입구를 지나 식당 내부로 들어서면 또다시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벽의 무늬와 조화를 이루어 걸려있고 내부에 배치된 나무들은 그 풍경속의 화룡점정이다. 심지어 화장실 입구에 걸린 조명의 디자인도 우리 눈을 매료시킨다.

간신히 내부 인테리어에서 눈을 돌려 메뉴판을 보면 ‘인테리어가 이렇게 화려한데 너무 비싸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은 ‘생각보다 괜찮네?’로 바뀐다. 한우 산지 식당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은 ‘함소’를 찾은 손님들에게 또 다른 반가움이다.

고기를 주문하고 각종 밑반찬들이 나오면 절로 입에 침을 고이게 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 잘 알려진 ‘명이나물’이다. 어떤 음식과 함께해도 잘 어울린다는 명이나물을 보고나면 한우와 함께 싸먹는 상상을 하며 고기가 나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게 된다.

직접 가져온 최상품의 한우는 보기만해도 맛있어 보인다.
직접 가져온 최상품의 한우는 보기만해도 맛있어 보인다.

주문한 고기가 나오면 빨간 고기위에 눈이 뿌려진 것 같은 마블링이 눈에 들어오는 동시에 손이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움직여 집게로 고기를 집어 올려 불판에 놓는다. 소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먹을 고기 한 점씩만 올려 집중적으로 굽는 것이 가장 좋다. 고기를 많이 익히면 자칫 질겨지기 쉽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집중해서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숯불위에서 정성을 다해 구운 고기 한 점을 명이나물에 싸서 입안에 넣으면 그야말로 황홀한 맛이 펼쳐진다. 한번 씹을 때 마다 나오는 풍부한 육즙과 명이나물의 새콤함이 어우러져 먹고 있는 게 비싼 한우라는 사실도 잊고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할 수 밖에 없다. 먹어본 모든 사람들이 극찬하는 갈빗살은 말할 것도 없고 꽃갈비와 등심의 맛도 그에 모자라지 않다. 고기와 함께 먹는 파절이와 상추, 깻잎 외에도 적근대와 치커리 까지 다양하게 나오는 쌈야채들도 맛있는 식사를 하는데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담당한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에 먹는 된장찌개도 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고기를 배불리 먹고 더는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된장과 함께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운다.

한우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쉽게 먹지 않는 음식이다. 다르게 말하면 특별한 날을 장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한우다. 하지만 같은 한우집이라도 고기를 가져오는 방식과 보관방법에 따라 맛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함소’는 금요일에 잡아 직접 가져온 고기를 사용해서 믿을 수 있고 맛도 좋다. 가격도 갈비살과 등심은 15,000원(100g), 안창살과 살치살, 꽃갈비살은 22,000(100g)으로 저렴한 편이라 가족 행사나 친구들끼리 특별한 날에 모이기에도 부담 없이 적당하다. 특히 소를 잡는 금요일에는 천엽 등 특수부위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니 요일을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연락처 (055) 367-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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