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에 희생된 첫 순교자 주세폐 피노 폴리시 신부
영웅적 모범 보인 '양 냄새 나는 목자' 희생 기려
영웅적 모범 보인 '양 냄새 나는 목자' 희생 기려

[가야˙양산일보= 한인정 기자] 주세폐 피노 폴리시 신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의 가난한 마을 브란카치오에 '희망의 나무'를 심던 평범한 목자였다.
거창하게 사회복지사업을 벌인 것도 아니고 그저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함께 웃고 울면서 복음을 알렸고, 마피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떤 용기가 필요한지도 가르쳤다.
그의 꿈은 학교를 짓는 것이었으나 마피아의 방해와 관공서의 비협조 때문에 건축은 번번이 무산됐다. 그 무렵 시칠리아에서 검사와 판사가 마피아에게 살해되었고 이탈리아 정부는 마피아의 전생을 선포하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그들의 악행을 비난했다.
그러자 시칠리아의 마피아는 어둠을 몰아낼 빛을 밝혀가던 풀리시 신부를 희생 제물로 삼아 사제관 앞에서 살해했고 그가 세우고자 했던 학교는 사후 7년 뒤인 2000년에 문을 열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2012년 그를 마피아에게 희생된 첫 순교자로 선포하고, 이듬해 시복식을 거행했다.
평소 그를 영웅적 모범을 보인 목자라고 칭송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선종 25주기이자 생일인 15일 시칠리아에서 '양 냄새 나는 목자'의 거룩한 희생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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