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맛 반할맛] 골목 사이에서 돈가스를 찾다
[반한맛 반할맛] 골목 사이에서 돈가스를 찾다
  • 정대은 기자
  • 승인 2018.01.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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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에 있는 식당은 쉽게 알려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을만한 곳에 있지만 계속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식당은 맛집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원룸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 사이에 있는 ‘또바기 돈가스’는 더욱 빛이 난다.

‘또바기 돈가스’는 그 주변을 지나가더라도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주변이 원룸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곳에 식당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녁에 불이 켜지고 나면 지나치다가도 눈길을 한번쯤은 줄 수밖에 없는 곳이 된다. 또 눈길을 주고 나면 식당이라는 것을 알고 저런 곳에 한번쯤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발을 들이게 된다.

카레돈가스(7,000원)
카레돈가스(7,000원)

식당에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의 모습에 기대감이 한층 더 깊어진다. 여러 화분들과 커튼 등으로 장식되어있는 모습은 마치 전원주택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하기 전에 스프가 나온다. 스프에 후추를 조금 뿌려 취향에 맞춰 먹으면서 주문을 한다. 메뉴판에 있는 메뉴는 모두 돈가스뿐이다. 또바기돈가스, 땡초돈가스, 샐러드돈가스, 카레돈가스의 네 종류가 이곳 메뉴의 전부다. 사실 괜히 여러 가지의 음식을 하는 곳 보다는 한가지의 메뉴만 고집하는 곳이 더 믿음직스럽기도 하다.

주문을 하면 얼마 되지 않아 돈가스가 나온다. 나오는 상차림도 복잡하지 않고 밥, 샐러드, 돈가스, 김치가 끝이다. 얼핏 보기에는 다른 돈가스들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평범한 모습에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돈가스 조각을 들어보면 입에 넣기도 전에 놀란다.

또바기돈가스(7,000원)
또바기돈가스(7,000원)

요즘 돈가스 가게들을 보면 튀김옷과 고기를 비슷한 비율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곳의 돈가스는 얇은 튀김옷의 안쪽에 두툼한 고기가 들어있다. 이 두툼한 고기의 진가는 입에 넣고 씹기 시작하면 나타난다. 고기를 두껍게 하는 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고기를 얇게 한 것보다는 질기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돈가스를 한입 먹으면 부드러운 고기의 육질에 놀라고 두꺼운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에 또 한 번 놀란다. 맛을 느끼며 먹다보면 어느새 비어있는 접시에 아쉬움이 생긴다.

고기가 얇은 돈가스와 두꺼운 돈가스는 어느 것이 좋다고 단정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곳의 돈가스를 먹으면 어떤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태까지 먹어본 돈가스 중 돈가스 자체의 맛으로만 본다면 한 손에 꼽을 수 있다. 가격은 또바기돈가스 7,000원, 땡초돈가스 7,500원, 샐러드돈가스 7,500원, 카레돈가스 7,000원으로 수제 돈가스 중에서 비싼 편은 아니다. 원룸 골목 사이에 있는 돈가스식당, 충분히 찾아갈만한 맛과 분위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전화 (055) 382-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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