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9일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회야천이 완전히 말라 바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골재회사가 하천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물을 끌어 모으고 관로를 매설하는 등 불법으로 하천수를 취수하다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런 '묻지마식 취수'가 하천수 부족을 가중시켜 시가 수 년 동안, 수백억을 투입한 오리소 공원의 ‘생태계복원하천’사업이 수초가 완전히 말라 죽는 등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 가뭄때는 회야천 인근 공장들의 하천수 취수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있다. 이는 낙동강 홍수 통제소의 하천수 사용허가 조건에서 가뭄 등으로 하천수량이 줄거나 부족할 때는 즉각적으로 취수를 금지한다고 적시돼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난 7일, 지역의 골재기업인 (주)유승건기는 이른 아침부터 하천수를 몰래 취수하기 위해 3~4백 길이로 직경 15CM가량의 철제 관로를 하천바닥으로 매립하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를 하고 관리를 맡고 있는 낙동강홍수통제소 직원들이 급파돼 불법 매립된 철제관로를 파 내는 등 난리 법석을 피웠다.
이는 아예 주민들 모르게 맘 편하게 취수할 작정으로 철제 관로를 매립할려고 했던 것이다.
또 지난 1일에는 포크레인을 통원해 하천바닥에 2M가량의 웅덩이를 파고 둑을 쌓아 물을 가두는 등 펌프를 이용해 회야천수를 불법으로 취수하다 주민들로부터 “회야천이 말라 죽어간다”며 항의를 받는 등 ' 비양심적 기업'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예로부터 회야천 주변에는 작업공정상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골재․모래회사와 제지회사 등이 많다. 또 이런 공장들은 비싼 상수도를 사용하지 않고 일정비율의 공업용수로 회야천물을 끌어들여 사용해 왔다. 하지만 매년 겨울 가뭄때에는 가뜩이나 하천수량이 부족한 가운데 이들 공장들이 하천수 부족을 가속화 시켜온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시가 수백억을 투입해 회야천에 수초를 식재해 물고기와 개구리의 숨을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이런 친환경 동물들의 개체수를 늘이기 위한 '생태계 복원사업'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주민 양모(42)씨는 “ 비싼 상수도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회야천이 죽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 비양심적으로 하천수를 취수하려는 '비양심적인 기업'들의 모습이 정말 역겹다”며 "관계당국은 겨울철 가뭄때라도 취수를 금지하는 법안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48)씨는 “결국은 이들 때문에 수백억이란 거금을 들여 조성된 생태공원하천이 하루 아침에 파괴되는 꼴이다”며 관계 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이에 낙동강 홍수 통제소 담당자는 "하천수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겨울철 하천수 취수 금지는 고려해 볼만하지만 현재 회야천 주변에는 많은 공장들이 하천수를 허가 없이 사용 한다"며 "이들 공장과의 형펑성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한다"는 알 수 없는 대답만 늘어놓았다.
또 (주)유승건기에 대해서는 "불법적으로 관로를 매설한 부분과 웅덩이를 파고 물을 가두는 등 불법 취수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며 또 "하루 최대 취수량이 30톤 인 것에 비해 현재 설치된 펌프의 용량이 시간당 150톤으로 너무 과해서 작은 용량으로 교체해라고 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k0761@ys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