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성신 칼럼] 조선·해양플랜트 닻 거두고 돛 높이 올려라!
[특별기고·이성신 칼럼] 조선·해양플랜트 닻 거두고 돛 높이 올려라!
  • 박정애 기자
  • 승인 2018.10.1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신 (주)신성 대표이사
이성신 (주)신성 대표이사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올랐다. 2015년 30달러 선까지 수직 하강해 조선 산업의 장기불황을 몰고 온지 4년 만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던 2010년대 초처럼 초호황은 아니지만 최근 유가가 수직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시장의 주문 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수주가뭄에 시달려온 조선 업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국내 대형조선3사에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4년 만에 처음으로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5130억짜리 미국석유개발업체 엘로그사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U)다. 2014년 아랍의 나스르 해양플랜트 수주이후 4년 만에 이뤄진 이 수주를 시발로 거의 존폐기로에 있었던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사업이 유가상승에 힘입어 부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이런 시황에 힘입어 우리 빅2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도 에너지기업이 발주하는 20억 달러짜리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2014년 카자흐스탄의 TCO프로젝트 이후 해양 플랜 트의 일감이 전무한 상태에서 20억 달러짜리 로즈뱅크 프로젝트(FPSO)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싱가포르와의 치열한 경쟁전이 펼쳐지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으로 충분히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처럼 활발한 해양플랜트 수주전의 배경은 그동안 오일 메이저들이 유가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의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승국면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발주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수십 년간 꾸준히 축적된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설계 능력, 설비 능력 공정관리 능력, 블록제조 능력, 수많은 조선기술 장인들을 보유함으로서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세계 상선의 과반수가 25년이 지난 노후선들이며 이들 선박들의 교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현재 발주를 준비 중인 LNG선 등 기존 고부가가치선 또한 2020년 발효 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로 인한 신규 수요 등 세계 상선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들 선박 대부분을 세계 최고수준의 한국조선소들이 싹쓸이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대형조선소들이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수주 받아 건조가 시작되면 야드가 혼잡해 질 것이다. 야드 내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만 물량 을 받으면 모르나 그 이상을 받으면 야드는 일대 혼란이 생긴다. 곳곳이 병목현상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조선소들은 각처(통영 고성 거제 창원 진해 마산 등)에다 비싼 임대료와 물류비용을 들여가면서 블록적치장을 운영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야드로 수송해 사용한다.
그런데 여기저기로 흩어져 있는 블록적치장을 한곳에 모아 이용함으로써 거액의 직간접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시가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 국가산업 단지이다. 총139 만평의 부지위에 약52만평의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바 우리지역의 대형조선소들이 이 부지의 일부를 확보할 경우 근접거리에 위치해 있음으로서 현재 타 지역 여러 곳에 비싼 부지임대료를 주면서 블록적 치장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는 부지를 블록적치장이나 생산 용지로 활용하게 된다면 비용절감을 포함하여 여러 측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들 대형조선소들은 50년 가까이 우리 거제에 터 잡아 조선소 를 운영해 오면서 우리 거제시장님을 중심으로 우리시가 몇 년간 팔을 걷어 부치고 추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는 향후 이 산단이 조성되고 나면 최대의 수혜자가 바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인 그들인데도 원님덕택에 나팔 불 작정인지 아무런 협조도 없이 팔짱만 끼고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쳐다보고만 있는 것이다.

거제에 뿌리박고 조선업을 한지가 50년이 되었는데 정령 그들은 우리 거제의 향토기업으로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우리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현 정부가 심혈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이 될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을 끝까지 외면하면서 지금처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 것인지 이 시점에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현재 이 사업의 허가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참여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들 양대조선소의 참여를 국가산단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내건지 오래된 상황인 바 향토기업인 이들 조선소가 우리시의 입장을 언제쯤 받아들일지 우리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처럼 조선해양이 여러 곳에서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좀처럼 오지 않을 천재일우의 기회다. 기회란 자주 쉽게 오지 않는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고 쉘리가 말했던가! 그동안 우리시민들의 움츠렸던 가슴도 활짝 펴지고 수심으로 가득한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개할 그날이 멀지 않았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