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협의체·전문가·관 등의 협치 통해 추진 절실"

[가야 ·양산일보= 박정애 기자] 김재영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의원(사하3)은 5분자유발언을 통해 통폐합되는 학교를 활용해 지역을 살리는 문화재생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273회 제4차 본회의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학생수가 감소해서 사라져야 하는 학교, 그로 인해 침체되는 마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통폐합되는 학교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부산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던 1998년부터 현재까지 동광초등학교를 비롯해서 벌써 26개의 공립학교가 폐교되었고 금년에 3개 학교, 내년에도 감정초등학교를 비롯해 4개의 공립학교가 통폐합되어 사라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부산의 학교가 통폐합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한마디로,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이제 마을곳곳 턱밑까지 찾아오고 있다는 또 다른 경고이며, 학교통폐합을 방관하다가는 마을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통폐합되는 학교가 교육청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매각재산으로서 다루어질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마을의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통폐합된 공립학교의 대다수인 18개는 매각되어 교육청의 재원이 되었지만, 그나마 8개소는 글로벌빌리지, 유아체험교육원, 수상레포츠 등 지역의 거점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학생수가 70여명에 불과해, 내년3월 통폐합될 예정인 감정초등학교 역시, 연간 200만명이 찾는 감천문화마을의 관문의 위치에 입지하고 있어 감천문화마을과 연계한 발전방안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또한, 엄청나게 늘어난 방문객으로 밀려드는 주차문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오래된 생활환경에 대한 침해우려와 체류시간이 그리 길지 않는 감천문화마을의 새로운 문화컨텐츠에 대한 갈증, 무엇보다 확실한 마을자립기반을 마련해야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을 비롯한 이 일대의 지역주민대표회의에서 감정초등학교를 지역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칭 '감천문화놀이터 재생프로젝트'로 명명하고, 꼭 필요한 컨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스스로 역량교육, 사례학습 등 애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주민들의 논의과정에서, 통폐합으로 인해 모교를 잃은 재학생, 졸업생들을 위해 '교육과 문화'를 핵심기능으로 하는 컨텐츠, 예를 들면 부산의 여러 공공도서관과 학교에서 배출되는(버려지는) 중고도서를 모아 '감천마을 책놀이터'를 만들거나,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먹거리와 제품들을 전시,판매하는 '메이드인 부산 골목', 리사이클링을 뛰어넘는 '업사이클링 사업' 등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폐교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이 모든 제안들을 '지역주민, 전문가, 행정, 그리고 교육청 등' 모두가 함께 토론해서 결정하는 그야말로 '민관협치',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동네 살리기'형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