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출산권장 이전에 안전을 위한 약속이 먼저다
[안수효 칼럼]출산권장 이전에 안전을 위한 약속이 먼저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11.0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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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가천대 행정대학원 안전전문가
안수효 가천대 행정대학원 안전전문가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보다 더욱 우려하는 것은 교통사고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며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지극히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위험성과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험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16년의 경우,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죽거나 부상당한 사람이 무려 170만 명을 넘고 있다. 170만 명을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로 나누어 보면, 사고 위험성에 국민절대 다수가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이 1년 동안 교통사고 당할 확률은 전체 인구의 무려 3%, 다시 말해서 33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난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운 느낌이 든다.  

모두가 이제부터라도 교통사고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질 때라고 본다. 사고는 1차적으로 자신이 불행하지만, 2차적으로는 가족의 불행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동안 병간호와 실직등 사회적 경제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볼 수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나 자신부터 양보운전, 방어운전을 스스로 실천하기 위한 다음 세가지 약속을  꼭 지켜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첫째, 보행자와 운전자간의 약속이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보행자가 운전자를 보며 손을 들면 운전자는 손으로 '먼저 가라'고 양보해 주자는 약속이다.  흔히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는 '운전자가 멈추겠지'하며 먼저 가려고 하고, 운전자는 '보행자가 멈추겠지'하며 그냥 가려다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갈등의 개연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하여 보행자가 먼저 가고자 할 경우, 분명히 손을 들어서 의사를 표시하고 운전자는 손으로 먼저 가라고 하는 것을 서로 약속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둘째, 운전자와 운전자간의 약속이다.
운전자들이 '하루에 10번씩만 양보 하겠다'는 것을 서로 약속으로 정한 후 실천으로 옮겨 보자는 약속이다.
교통사고는 조금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과속, 난폭, 부주의 운전이 문제이므로 '내가 하루에 10번씩만 양보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전한다면 보는 시야가 보다 넓어지므로 조급한 마음에서 오는 교통사고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셋째, 보행자와 보행자간의 약속이다.
우리 모두가 무단횡단을 하지 말자는 약속이다. 어른들의 무단횡단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조장하는 범법행위나 마찬가지이다. 어린이는 모방능력이 뛰어난 반면 행동능력은 매우 떨어지므로 어른들의 무단횡단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다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즉 무단횡단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조장하는 행위이므로 우리 스스로 무단횡단 하지 말도록 약속한 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어린이 교통사고의 40%, 전체 교통사고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무단횡단 사고는 대폭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급하다는 이유로 지금도 가끔 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부모 손에 이끌려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모함에 익숙해진 아이가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노력을 꾸준히 실천할 때, 주변 이웃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우리 사회는 보다 안전한 사회로 발전해 갈 것이며 우리 자녀 역시 교통사고의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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