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불법주정차 차량과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던 강학대 공원의 차량진입이 통제됐다.
양산시 명곡동 명곡천 근처에 위치한 강학대 공원은 평소 차가 밀리면 공원에 차를 대고 쉬는 등 운전자들의 쉼터로 이용됐다. 그러나 도로 폭이 좁고 굴곡이 심한데다 공원 진출입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쓰레기 무단투기가 극심해 차량 운행을 통제하게 됐다. 양산시는 이에 따라 도로 입구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강학대는 조선시대 중기 양산군수인 이여익이 강의를 하던 대(臺)로 명곡천 옆 절벽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병풍바위라고도 불린다. 명곡천의 풍관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지만 그 인근은 일반 쓰레기뿐만 아니라 산업폐기물 불법 투기가 심각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이처럼 계속되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양산숲길보전회는 지난달 25일 중앙동장의 지원을 받아 강학대 주변 공공마대자루 13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된 쓰레기 무단투기로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즐비했고, 하천에 배출된 쓰레기 등으로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한 화물차 기사는 “그전부터 강학대 인근에 산업 폐기물을 차에 싣고 와서 몰래 버리고 가는 차들을 종종 목격했다”며 “특히 석면 폐기물을 불법 투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학대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차가 지나다니면 석면 가루가 마구 날린다. 신고를 해도 그때뿐이고, 공원 입구에 CCTV 설치도 건의해 봤지만 시에서는 관리·감독할 사람이 부족해 안 된다는 말 뿐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버려진 건설 폐기물은 주변 도로와 공사현장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석면 해체·제거작업에 사용된 비닐과 작업복 등 먼지가 날릴 수 있는 석면 폐기물은 이중포장 해야 하고 폐기물 종류와 취급 시 주의사항 등을 기재한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석면 폐기물은 폐암 등 각종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하고 면적이 50m² 이상인 경우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
강학대 인근 차량진입 통제로 그동안 몸살을 앓던 쓰레기 불법투기 현상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서는 양심적인 도로이용으로 강학대가 양산시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