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공사 추첨에 '벌떼'처럼 응모
양산에는 대방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가장 많다. 양산 전체에 8차까지 건설됐다. 4차는 숫자 4가 불운하다는 의미에서 빠졌다. 총 7개 단지에 7777세대다. 조용주 양산시 공동주택과장은 "대방이 럭키세븐 5개를 맞춘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대방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가장 밀집한 지역이 양산시 물금읍인 것.
대방건설은 양산 신도시를 건설할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분양을 받아 땅을 보유하게 됐다. 한 업계관계자는 "대방건설이 자회사를 많이 설립해 동시에 추첨에 참여해 낙찰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조선일보>에 중견건설사 택지독식 시리즈로도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택지 분양방식을 추첨으로 하는 LH의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견건설사들이 공동주택 택지 분양을 독식하는 방법이다. 이른바 벌떼추첨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부른다. 자회사와 분양사를 대거 추첨에 참여시켜 땅부터 확보해 놓고 보는 것. LH가 공고를 하면 건설사가 추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대방이 양산에서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LH 추첨 방식의 문제점을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견건설사들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추첨을 독식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헐값에 사들여 건설사 배만 불려준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양산에 포스코, 레미안 등의 브랜드 아파트 보다 대방이 많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방건설은 광주광역시에서 아파트 건설으로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이 성장세를 바탕으로 양산에 7개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바탕이 됐다.
대방아파트는 양산에서 '대방공화국'이라 불릴만큼 독보적이다. 그만큼 양산사람들의 대방사랑은 여느 아파트보다 클 수 밖에 없다. 한 주민은 "대방에 산다는 것은 자부심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대방이 가장 많은 아파트다 보니까 대방 사람만 잡아도 선거에 이긴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대방건설은 그만큼 양산시에 사회공헌을 할까?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