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 양산시청 주차난, 지금보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社說] 양산시청 주차난, 지금보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 양산일보
  • 승인 2018.12.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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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청 '주차전쟁', 차량 소유 상승 따른 것
주차장 유료화, 또 다른 '조세' 될 공산 커
시청 대중교통 접근성 획기적 향상 우선돼야
민원부서 과감한 분산 등 고민 있어야

경제 한파가 들이 닥친 양산지역에 유난히 핫(hot)한 곳이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핫(hot)하기는 하지만 상권 활성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언뜻 보기에 너무도 언발란스한 팩트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소위 뜨는 핫(hot)한 지역이라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고, 그렇게 되면 해당지역의 상업적 매출은 동반 상승하기 마련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착시현상일 뿐이다. 도대체 앞서 제시한 언발란스한 팩트가 서로 충돌하는 양산지역에서 가장 핫(hot)곳은 어디인가? 바로 양산시청 주차장이다. 

지난 11월 26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시민아카데미가 열렸다. 이날 강연자는 강연자로서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인 혜민스님이었다. 덕분에 혜민스님을 보기 위해 1천여 시민들이 양산문화예술회관을 찾았고, 덕분에 양산시청 주차장이 만석이 된 것은 당연지사. 해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주변 도로와 위험한 곡각지에 불법주차하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교통통제에 나선 직원과 불법주차 차주 간의 고성도 오갔다는 후문이다. 표현만 보자면 도떼기시장판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그렇다면 양산시청 주차시설이 협소한가? 그렇지도 않다. 현재 양산시청에는 3개 구역에 총 746면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타 시군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은 주차공간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시청 주차장이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는 데에는 분명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일부는 양산문화예술회관의 존재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지 양산문화예술회관의 존재만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산시청의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관련 공연이나 강연이 없던 날도 주차난은 더하고 덜한 차이만 있을 뿐이지 여전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는 시청 직원들의 차량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 역시 일부 소극적인 원인은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인 원인으로 제시하기는 힘들다. 시청 직원의 총원 수가 지난 몇 년간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양산시청 주차난의 가장 큰 주범은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것이 문제일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시민들의 소비여력 향상에 따른 차량구매능력의 비약적 향상 말이다. 최근 시민들의 소득향상에 따른 소비여력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향상 지속되어 왔고, 이는 차량 소유율 상승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쳐왔다. 차량 소유는 결국 차량 사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이는 임시주차시설 수요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양산시에서 시청내 주차난 해결 방안으로 유료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산시의 고심은 이해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최선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더 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차를 가지고 시청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자가용 없이 시청에 접근하는 대중교통수단은 현재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주차장의 유료화는 자가용으로 시청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경제적 약자들에게는 주차장 요금이 또 다른 조세가 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앞으로 비즈니스센터, 첨단하이브리드 생산기술센터 그리고 북부동에 있는 제2청사까지. 굵직한 시설과 기관이 시청에 모인다. 시청 주차장의 유료화는 우선 시청 주차장에 대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난 다음에 취해야할 카드가 아닌가 싶다. 또 시청 민원 부서의 과감한 분산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 없이 이루어지는 주차장 유료화는 매년 주차요금의 막대한 흑자라는 오명을 시청에 선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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