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부산시ㆍ교육청ㆍ경제인들과 고졸취업활성화 등 논의

[가야일보=양삼운 선임기자] 정부의 부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집권 22개월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사저가 있는 부울경 지역의 여론동향에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들도 동남권의 민원해소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더구나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의 법정구속에 따른 여론악화와 부산과 울산 광역시를 연결하던 고리가 사라지면서 정책협의를 비롯한 현안대응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권 핵심부에서 배전의 관심으로 살펴야 한다는 요청이 전달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4.3 보궐선거가 경남 2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동남권은 이래저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원성산구와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에 대한 정치인들의 발길은 문지방이 닳을 정도이며, 정책당국자들도 잇달아 동남권을 찾아 실상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해안을 중심으로 공업화를 이끌었던 동남권이 제조업 고도화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변환기에 적응하기 힘겨워하는 상황이다. 조선과 자동차 등 전통적인 대형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침체분위기에서 지방권력을 담당한 더불어민주당이 해를 넘겨 취임 9개월을 맞으면서 냉엄한 평가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도 의욕적으로 현안들을 챙기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정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정무직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생기면서 노련한 시정을 기대하던 쪽에서 실망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4~5급 정무보좌진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좀더 지켜보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정은 김 지사의 부재 속에서도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아 실국본부장들과 함께 실무적인 행정을 잘 챙기고 있다는 평가이다. 김 지사를 실무적으로 보좌할 것이라고 평가되던 정무직들도 도의원 경력들을 활용해 비교적 무난하게 수장의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과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론수렴과 예산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개각으로 돌아올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해 6명의 국회의원이 활동하는 부산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지원하는 일이 급선무이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과 예산집행에서 부산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 부처들을 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선이 2곳에서 실시되는 경남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민 위원장이 통영고성 경선과정을 불공정하게 관리했다는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공천을 받은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을 당선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석주 통영시장과 백두현 고성군수를 당선시킨 지난해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7일 부산을 찾아 고교 졸업자 취업 활성화 방안을 놓고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 대표들, 지역 경제인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유 부총리가 방문한 곳은 사상구에 위치한 중소기업 (주)한미유압기계로, 고졸자 고용의 모범기업으로 꼽히는 곳이다. 유 부총리는 회사 현황을 살펴본 뒤 이곳에 재직 중인 고졸 취업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어 김석준 부산교육감,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심상균 부산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관련기관 대표,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졸 취업자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변성완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시가 고졸 취업난 해소를 위해 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부산일자리정보망에 고졸 취업지원 및 구인구직코너를 운영하는 등 고졸자 취업 지원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 부시장은 유 부총리에게 ‘부산아이 다가치키움’ 사업과 전국 최초의 시산학협력단 운영 등 부산시가 진행하고 있는 각종 교육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부산이 아이 키우고 교육시키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한미유압기계 현장 방문 후 이날 저녁에는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