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 "시내버스업계, 적자타령속 배당금잔치" 규탄
부산경실련 "시내버스업계, 적자타령속 배당금잔치" 규탄
  • 신동열 기자
  • 승인 2019.05.22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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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벌경영 개선, 표준운송원가 분석 등 버스준공영제 유지 근본적인 검토" 촉구

[가야일보=신동열 기자] '적자 타령'으로 보조금을 늘려온 부산시내버스 업체들이 "셀프 배당·배당금 잔치"로 차가운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매년 적자라며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던 부산시내버스 업체들이 실상은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그 이익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재된 15개 버스회사에 대한 2018년도 감사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7개사가 2018년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규모는 최저 1억8000만원에서 최대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한성국 김대래 김용섭 혜성)은 22일 "배당금은 대부분 이른바 ‘셀프 배당’이라고 한다"며 "버스업체의 임원들로 등록한 자녀 및 친인척 등의 특수 관계인들에게 배당을 하는 것은 자신이 자신에게 배당하는 셈"이라고 규탄했다.

부산경실련은 "버스 준공영제는 버스운행의 공공성확보를 위한 것인 만큼 공공성이 제대로 살아있어야 지속할 의미가 있다"며 "표준운송원가를 비롯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버스준공영제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경실련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원래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에는 버스업체 임원진(33개 업체 73명)의 인건비가 표준운송원가에 반영되어 포함되어 있다. 그리하여 약 100억(1인당 평균 1억3698만6천원) 중 51억원을 부산시가 재정지원금에서 지원(2018년 기준)하고 있다한다"며 "적정 인건비가 계상됐다면 매년 적자타령을 하는 버스운송회사들이 다시 높은 배당금까지 받아간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부산시가 시내버스 업체에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만성적인 시내버스 운행의 적자 때문인데, 임원들의 인건비까지 지원받는 상황에서 막대한 배당금까지 가져간 것은 자본투자에 대한 회수의 필요성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경실련은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받는 부산시내버스 업체들은 무엇보다 경영의 효율화에 앞장서야 하며 합리적인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이 전혀 납득하지 못하는 배당금 잔치는 당장 멈춰야 마땅하며, 억대 연봉도 자진 삭감하는 등의 자구적인 노력을 다해야 시민들이 납득하리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더욱이 부산시내버스 33개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구조가 아닌 "족벌경영체제 아래 있어, 합리적 경영이나 적절한 배당 등에서 비효율이 많은 것으로 듣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도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부산경실련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부산시의 태만과 직무유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운수업체들이 매년 막대한 배당을 하는 수입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속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시는 배당금 지급이 어떻게 가능하며, 임원진들의 억대 연봉이 정말 적정한 것인지를 확실히 따져 보조금의 지급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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