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들은 이전투구를 원치 않는다
[사설] 시민들은 이전투구를 원치 않는다
  • 양산일보
  • 승인 2018.03.10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지역 살림을 맡아 4년간 일할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국민들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벌써부터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에서는 선거가 90일 이상 남았는데도 30건에 가까운 위반행위가 적발됐고, 양산시장 선거에서는 고소고발에 의혹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양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태현 변호사는 나동연 양산시장이 일부 업무추진비를 ‘카드깡’을 통해 편법 지출했다고 주장하면서 나 시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당 최이교 예비후보도 나 시장이 불법 예산편성 등으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경남도당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자당 예비후보들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당한 검증은 환영받을 일이다. 그런데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 하필 지방선거를 세 달 여 앞둔 시점에 와서 이런 의혹을 제기하느냐는 것이다. 마타도어(흑색선전) 의심이 드는 이유다. 시대가 변했다. 시민들은 이전투구를 원치 않는다.

시민들은 현명하다. 누가 영혼 없이 악수만 하고 다니는가, 누가 흑색선전과 비난에 더 치중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지역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선택은 오로지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