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산지역 공장 절반 ‘화재 무방비’
[사설] 양산지역 공장 절반 ‘화재 무방비’
  • 양산일보
  • 승인 2018.03.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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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지역 공장들의 소방시설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소방서가 지난 1월 3일부터 2월 27일까지 관내 공장시설 등 83개소를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까운 40개소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한다.

공장에서 불이 나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상태를 철저히 유지 관리해야 하고, 소방서도 안전관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데 절반가량이 화재에 무방비로 놓여 있었다니 기막힌 노릇이다.

점검 이후도 문제다. 소방서는 적발된 40개소에 대해 과태료 29건, 기관통보 11건, 조치명령 21건 등 총 61건을 조치했다고 한다. 과태료 처분을 한다지만 시정조치는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어 실제 소방시설 개선 등으로 이어지기는 구조적으로 힘들다.

한심한 일이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 참으로 끔찍한 화재참사를 겪었다.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로 70명 가까운 사상자가 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는 46명의 소중한 목숨이 화마에 희생됐다. 부상자도 146명에 달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는 달라진 게 없다. 외관적인 소방행정으로 매번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다. 소방안전시설 미비와 허술한 점검·관리 등은 여전하다. 양산지역 공장 절반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 방증이다.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면, 채찍을 들어서라도 뜯어 고쳐야 한다. 반복되는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점검과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참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다음 희생지가 바로 양산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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