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물


도시 대로변 공원의 소나무 사이에
잊혀진 유적처럼 옛 우물이 있다.
돌뚜껑이 덮인 채 우물 고유의 역할은 잃어버렸지만
이름과 흔적은 보존되어 있다.
'황산 새미(井)'.
풍부한 지하수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차가워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 아낙들의
겨울철 빨래터로 유명했다.
소문의 진원지기도 했던 우물터에는 여인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소나무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다.
지금은 찾는 이 없는 쓸쓸함과 고적함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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