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평화상에 마키 살 대통령, 무닙 유난 주교 공동 선정
선학평화상에 마키 살 대통령, 무닙 유난 주교 공동 선정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9.10.0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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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수상자 일본서 발표, ‘설립자 특별상’ 반기문 전 유엔 총장
●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아프리카 굿거버넌스의 모델
● 무닙 유난 (전 루터교세계연맹 의장), 종교 화합의 선구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리더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왼쪽부터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무닙 유난 주교, 특별상 수상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제공=가정연합)

[가야일보 일본나고야=박미영 기자] 선학평화상위원회는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무닙 유난(Munib A. Younan, 70세, 전 루터교세계연맹 의장) 주교와 마키 살(Macky Sall, 59세, 세네갈 대통령) 대통령을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나고야 ‘나고야 캐슬’에서 발표한 이번 시상은 특별히 설립자인 문선명 총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0년에 시상하며, ‘설립자 특별상’을 추가해 반기문(Ban Ki-moon, 75세, 전 유엔 사무총장)전 총장을 선정했다.

마키 살 대통령은 장기독재와 빈곤이 만연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범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고, 투명한 정책으로 경제 부흥을 일궈내 주변 국가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는 공적이 크게 인정되었다. 무닙 유난 주교는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으로, 1976년 루터교 성직자로 임명된 이래 40년 이상 중동지역에서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화합을 촉진해왔으며, 특히 이-팔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에 앞장서 온 공로가 높게 평가되었다. 한편, 설립자 특별상의 수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재임 중 글로벌 경제위기, 기후변화, 테러리즘, 난민 문제 등 유례없는 글로벌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여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헌신적으로 유엔을 이끈 공적이 크게 평가되었다.

홍일식 위원장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자국 이기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후 세계 질서의 근간이 되었던 협력적 국제주의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며 “이번 수상자들은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협력과 상생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더불어 잘 사는 세계평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위인들이다”고 밝혔다.

‘설립자 특별상’의 수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6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두 번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인류평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크게 부각시켰으며 지구 전체와 인류를 위한 기념비적 조치인 ‘2015 파리기후협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또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채택하여 인류 공동 번영의 미래를 향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였으며, 더불어 양성평등 및 아동의 보건 증진을 위한 범세계적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17개 분야로 구성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빈곤퇴치, 기아 해소 등 유엔의 전통적 과제를 비롯해 21세기 들어 글로벌하게 전개되고 있는 경제·사회의 양극화, 각종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국가별 종합적 행동 및 글로벌 협력 아젠다로, 2030년까지 인류 공동의 번영을 이끄는 이정표로 기능하게 된다.

제4회 선학평화상의 수상자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굿거버넌스의 전형을 보여주며 성숙한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는 지도자다. 2012년 4월 세네갈 제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키 살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대통령들이 장기집권에 집착하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하여 세네갈을 아프리카의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이끌고 있다.

특히 마키 살 대통령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네갈 부상 계획(Plan Senegal Emergent, 1기: 2014-18년, 2기: 2019-23년)’은 세네갈의 경제성장률을 6%대로 안정시켰다. 세네갈 부상 계획은 △퇴직 연금 인상, △농민 긴급 보조금 지급, △다양한 교육 관련 국가회의 개최, △의료 보험 개혁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선진적인 정책으로, 서아프리카 경제 선진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

법치주의와 인권보장, 빈곤퇴치와 경제 발전을 이룩하여 세네갈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로 성장시키고 있는 마키 살 대통령의 굿거버넌스는 성숙한 민주주의로의 전환과정에 있는 아프리카의 주변국들에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또 한명의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인 유난 주교는 1950년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태어났다. 그는 ‘평화의 도시’라는 본래의 뜻과 달리 증오와 갈등으로 위험한 화약고가 된 예루살렘에서 성장하며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해가 인류평화를 위한 근간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으며, 일생 동안 유대인·기독교인·이슬람교도들 사이의 화해를 끈질기게 촉진해왔다.

특히 유난 주교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루터교세계연맹 의장으로 헌신하며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종교지도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세계적인 차원에서 종교 화합을 선도했다. 그는 뿌리 깊은 구교와 신교의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가톨릭과 대화하였으며, 그 결실로 2013년 루터교세계연맹과 로마교황청은 ‘갈등에서 사귐으로’라는 문서를 공동 채택하여 500년간 지속된 갈등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에 기초해 루터교와 가톨릭은 2016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유난 의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동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교황이 루터교 창립기념식에 참여한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양측은 “신학적 구분은 편견과 갈등을 수반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표현된 과거와 현재의 모든 증오와 폭력을 거부한다”고 밝혀 전 세계에 강한 종교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여 격년마다 시상하고 있으며, 단일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 달러(한화 11억 원 상당)의 상금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설립자 특별상’의 수상자는 5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2020년 2월 5일 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선학평화상의 역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제1회 수상자(2015년): 아노테 통(Anote Tong, 63세, 키리바시 전 대통령),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Modadugu Vijay Gupta, 76세, 양식학 박사) ▲제2회 수상자(2017년): 지노 스트라다(Gino Strada, 68세, 이탈리아 외과의사), 사키나 야쿠비(Sakena Yacoobi, 66세, 아프간 여성 교육가) ▲제3회 수상자(2019년):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yodeji Adesina, 59세,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와리스 디리(Waris Dirie, 54세,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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