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한-아세안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선언
오거돈 시장 “한-아세안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선언
  • 양희진 기자
  • 승인 2019.11.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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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정상회의 성과 반영, 경제허브도시로 부산 재도약 발판 삼을 것"
유재수 전 부시장 구속 직후에도 국가대사 성공개최 자신감 유지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28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양삼운 선임기자)

[가야일보=양희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과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 '허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주 초부터 3일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아세안 지도자들이 대거 방문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반면에 국가적인 행사를 마치자 마자 검찰이 청구한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전날 밤 발부해, 부산으로 향하던 관심을 '2차 조국대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문공항 지연에 이어 부산에 연이은 악재가 돌출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오 시장은 28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성과 발표 회견에서 시종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각국 정상들을 영접하고 부산 발전의 미래상을 설명하던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자들의 다소 날선 질문에도 여유롭게 국가대사를 잘 마친 성과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다만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검증작업이 지체되는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정도로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유 전 부시장 구속에 대한 질문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 등 다소 열기가 식은 회견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오 시장이 이날 밝힌 대로 국가적인 행사를 잘 마친 도시로서의 부산광역시가 상징적인 시설물과 행사들을 이어가며 '허브도시'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확립해 갈 지 주목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부산시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오 시장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부산의 저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였다”며 "회의에 관심을 가져준 부산시민, 경호와 안전을 책임져준 군․경찰,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 아세안 유학생, 다문화 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정상회의 개최 성과 첫 번째로, 부산이 아세안의 경제허브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특화 디지털 콘텐츠 분야 중심으로 한․아세안 정상을 지원하는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 구축이 공동의장 성명 관심 의제로 채택됐다는 점을 들었다. 에코델타스마트시티 등에 아세안정상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시는 스마트시티포럼을 제안해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아세안 패션위크 정례화와 한·아세안 패션산업교류연맹 운영도 성과사례로 꼽았다. 오 시장은 회의기간 중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정상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두 번째로, 부산은 한·아세안 문화교류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아세안문화원, 한아세안센터, 아세안연구원과 매년 ‘부산-아세안주간’을 개최하고 ‘아세안로’ 일대를 아세안 국가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시아 영화산업 동반성장 협력기반 구축과 한류 콘텐츠 유통 다각화를 위한 ‘한․아세안 영화기구(ARFO, ASEAN-ROK Film Org)’ 설립도 사회․문화 협력분야 성과사업으로 선정돼 신남방 중추도시로서 부산을 각인시켰다. 시는 7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도 매년 부산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세 번째로, 부산은 젊은 인재 교류와 육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인구 평균 나이가 젊고 매년 5%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의 스타트업이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우수한 아세안 유학생을 지원하는 ‘유학생 융복합 거점센터’와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한다. 시는 문화, 인재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아세안 주요 도시와의 직항로 개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부산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연이은 정상회의 개최로 부산의 투자가치가 주목받고 연일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준비 과정에서 각종 행정뿐 아니라 시설, 서비스, 교통 등 민간 분야에까지 마이스도시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부산은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정신을 담은 평화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봤다. 시는 라오스 소방차 양여와 같은 부산형 융합 ODA를 추진, 항만, 해운, 교통 등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노하우 전수, 지역기업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부산선언’을 통해 부산은 한반도 평화시대의 시대를 대표하는 평화도시로 나간다.

오 시장은 “정상회의 개최로 부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아세안에 대한 교역과 기업진출, 투자유치뿐만 아니라, 행정, 경제,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부산을 ‘한·아세안 허브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2019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Partnership for peace, Prosperity for people)’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렸으며, 27일에는「2019 한․메콩 정상회의」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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