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인사...행정-기술직 조화 "안정적 변화=성과" 강조
오거돈 부산시장 인사...행정-기술직 조화 "안정적 변화=성과" 강조
  • 정원 기자
  • 승인 2019.12.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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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2~4급 간부인사 단행, 여성 서기관 5명 추가 발탁
시의회 정례회 마무리 이전 발표 이례적, 이병진 실장은 행안부행 '확정적'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가야일보 자료사진)

[가야일보=양희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주요 간부급 인사를 통해 강력한 시정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인사로, 안정적 변화와 성과를 이끌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부산시는 몆주 전부터 조기에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혀왔다. 전보를 줄여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시정방침이 몇 차례 전해졌다. 하지만 시청 주변에서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하자 결국 시의회가 폐회하기도 전에 인사를 발표하고 말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기 인사 단행에 맞추려다 보니 시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23일 오전까지도 기다리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다만 예상대로 이병진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안전부로 전출이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날 인사에서는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이 최대경 환경정책실장과 자리를 맞바꾸 선에서(2ㆍ3급 복수직) 고위직 인사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부이사관급이 내려올 경우 실국장들의 이동폭이 다소 클 수도 있었으나 구ㆍ군 부단체장의 빈자리를 메우는 선에 그쳐 기조실장을 맡을 국가직 고위공무원이 이 실장과 교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탁월한 성과=승진 보상, 추진력·전문성 갖춘 인재 핵심배치, 행정·기술직 교차근무 직위 확대

여성 5급 이상 25.1%, 6급 45.9% 등 전국 최고, 주요 보직 우선배치 등 여성인재 중용책 추진

부산광역시는 다음달 1일자로 '오거돈 시정 2기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데 핵심・선도역할을 수행할 과장급(4급 서기관) 이상 72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직위승진 34명(3급 2, 4급 32), 전보ㆍ파견 38명(2급 1, 3급 6, 4급 31)이었다.

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인사폭을 최소화하고 발표 시기를 앞당긴 점이 눈에 띈다. 보직이동 인원은 72명으로, 지난 상반기 140명 대비 51% 수준에 불과해 3번째 인사에서 오 시장은 안정속의 점진적인 변화를 선택했다는 관측이다.

3급이상 실ㆍ국장의 보직이동은 퇴직으로 인한 공석직위 위주로 최소화하고, 4급 과장 직위도 필요 직위 위주로 이동폭을 최소화했다. 인사발표도 예년에 비해 10여일 앞당겨 민선 7기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부산 발전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오 시장의 강력한 의지라는 설명이다.

승진은 사업ㆍ격무ㆍ기피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업무성과를 창출한 간부를 발탁해 열심히 일하는 곳에 확실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것이다. 전보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핵심 사업부서에 배치하고 행정-기술직 간 상호 교차근무 직위 확대, 여성인재 중용 및 보직 다양화 등을 통해 시정현안에 전략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2~3급 복수직급의 실장급 직위 가운데자리를 맞바꾼 최대경 실장은 토목직 출신으로 도시계획을 다시 이끌게 되며, 행정직인 이준승 실장이 환경분야를 맡아 새로운 시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3급 부이사관인 국장급 직위는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공석을 메우는 선에서 정리했다. 이번에 개방형 직위에서 해제된 시민행복소통본부장에는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난 배병철 민생노동정책관, 복지건강국장에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노련함을 가진 신제호 국장을 발탁했다.

민생노동정책관에는 72년생 이윤재 국장을 발탁해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낙동강관리본부장에는 최초로 녹지직 출신 여운철 전 공원운영과장을 배치해 현안과제 해결 임무를 부여했다.

여성가족국장은 예고대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임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개방형 직위가 바뀌었을 뿐 큰 변화는 없다. 그런데도 여성단체 외장단과 고문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과 의장 면담을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달부터 공직 내ㆍ외부를 대상으로 비전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찾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4급 서기관의 과장급에는 국비전략, 세정기획, 계약지원, 매립시설, 에너지자원관리, 재개발, 건축정책, 섬유신소재산업, 청년일자리, 의료관광산업, 환경정책, 의약품관리 등 각자의 맡은 분야에서 장기근무하며 성과를 창출한 간부를 발탁 승진시켜 열심히 일하는 곳에 보상이 주어지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인사에 이어 5명의 여성간부를 발탁승진시키고 남북협력기획단장, 클린에너지산업과장, 해양레저관광과장, 여성가족과장, 출산보육과장, 사회적경제담당관 등 주요 직위에도 여성을 배치하는 등 친여성정책이 인사에서도 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여성과장이 맡던 인사담당관, 건설행정과장, 문화유산과장, 혁신경제과장, 마이스산업과장 등 핵심보직에 이어 여성간부 중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의 5급 사무관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은 25.1%로 전국에서 제일 높은 비율이고, 관리직 진입 전 단계인 6급 서기(주무관) 여성공무원도 45.9%로 전국에서 제일 높아 "관리직 비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거돈 2기는 그간의 변화와 혁신을 안정화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간 추진해온 전문성과 성과중심 인사혁신으로 성과창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 2~4급 인사에 이어 5급 사무관 전보도 곧 발표해 새로운 진용으로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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