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 삭발' 부산진갑 총선구도 요동
'정근 삭발' 부산진갑 총선구도 요동
  • 정원 기자
  • 승인 2020.03.11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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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시장 우선추천에 이수원도 무소속 출마 의지
민주당 김영춘 부산선대위원장,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등 정책행보
정근 부산진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미래통합당의 서병수 전 시장 우선추천에 삭발로 항의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제공=정근 선거사무소)

[가야일보=정원 기자] 부산진구갑 선거구의 총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서병수 전 부산광역시장을 우선추천하자 공천을 신청했던 정근 온종합병원장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춘 존 해양수산부 장관은 중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부산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코로나19로 인한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안에 찬성하고 헌혈에 나서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현역인 김영춘 의원이 4선 도전에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있다.

8년전 무소속으로 나서 24.7%를 득표한 후 각종 봉사활동으로 저변을 닦아온 정근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하며 서병수 전 시장의 우선추천에 항의했다. 정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강경의지를 밝혀 부산진갑 선거구의 보수 후보 분열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근 예비후보는 이날 '미래통합당 밀실 낙하산공천 심판 삭발 및 21대 총선 무소속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부산진갑 주민의 뜻을 받들어 21대 총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근 부산진갑 국회의원 에비후보가 지난 9일 부산시청 앞에서 미래통합당의 서병수 전 시장 우선추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정근 블로그)
정근 부산진갑 국회의원 에비후보가 지난 9일 부산시청 앞에서 미래통합당의 서병수 전 시장 우선추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정근 블로그)

 

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위선과 아집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며 '외교는 사면초가' '안보는 풍전등화' '경제는 악화일로' '민생은 풍비박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도·보수통합을 기치를 내걸고 통합당이 탄생했지만, 정치 모리배들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것이 공천과정에서 드러났다"며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고무줄 잣대 공천'"이라고 '김형오 공천'도 공격했다.

특히 그는 우선추천을 받은 서병수 전 시장에게 "비리의 온상, 지방선거 패장, 가족공천 특혜자" 등의 강도높은 표현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에 대해서도 "부산진구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고 꺾아내렸다. 그러면서 "부산진구당 평생당원 자격으로 총선에서 심판을 받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 예비후보는 "변변한 의료시설 하나 없던 부산진구에 온종합병원을 설립해 지역 주민에 봉사했고, 일자리도 1000개나 만들었다"며 "부산진갑의 미래에 대한 꿈을 놓아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정근 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의 우선추천 이후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에 서 전 시장에게 100%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서 전 시장 측은 "당 공관위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2차례 찾아가는 등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정 예비후보는 오는 13일까지 경선여부 결정을 촉구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수원 예비후보도 사무실 현수막을 미래통합당 색깔에서 하얀색으로 바꾸는 등 무소속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부산진갑 선거구는 1여다야 구도로 총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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