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업체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
"대우조선해양은 업체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
  • 김형진 기자
  • 승인 2020.06.0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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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거제시청에서 강병재 고공농성 연대회견
전국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1일 고제시청에서 강병재 고공농성 연대회견을 열고 업체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조선하청지회)

[가야일보 거제지사=김형진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일 "대우조선해양은 업체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거제시청에서 강병재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강병재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정당하다"며 "강병재는 땅으로! 하청노동자는 일터로!"를 요구했다.

2016년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노동자가 또다시 대량해고되고 있다. 강제 무급휴업으로 생계가 막막해져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권고사직’이라는 이름으로 불법 해고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원청 대우조선해양의 ‘솎아내기식 기획폐업’으로 대량해고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회견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노동자 직접지급 등, 코로나19로 해고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고용유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정부는 현대 재벌에게 특혜 주고, 노동자 다 죽이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 소망이엔지가 5월 30일로 폐업했다. 그런데 소망이엔지 폐업은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2도크 전기의장업체 3개 중 1개를 폐업이라는 방식으로 줄여서 사실상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했다는 주장이다. 소망이엔지 이세종 대표는 작년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이미 “원청 대우조선이 2도크 전기의장업체 3개 중에 1개를 줄이려고 심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4월 15일 노동자대표에게 폐업을 통보하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심사 결과 소망이엔지가 폐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소망이엔지 폐업으로 물량팀 노동자는 아무 대책이 없이 내쫓겼고, 시급제 노동자(본공)도 60여 명 중 23명만 다른 업체 수평이동 방식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나머지 노동자는 일자리에서 쫓겨났고, 임금과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소망이엔지 이세종 대표는 발생한 체불임금을 정부가 지급하는 체당금으로 떠넘겼는데, 그나마 노동자가 체당금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회사에 서류를 제출할 때는 이세종 대표가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고소취하서를 같이 내야만 한다.

소망이엔지 폐업으로 인한 대량해고를 앞둔 상황에서 57살 늙은 노동자 강병재는 2011년 88일 송전탑 고공농성과 2015년 4월 크레인 고공농성에 이어 세 번째 고공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노조는 "업체폐업으로 대량해고되는 상황에서, 하청노동자의 선택은 아무말 못하고 쫓겨나거나, 고공농성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비참하다"며 "최저임금 받으며 대우조선에서 하청노동자로 정년까지 일하기 위해서 세 번씩이나 목숨을 걸고 하늘 높이 올라가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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