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산시장 보선, 가덕신공항 특별법으로 비상하나
민주 부산시장 보선, 가덕신공항 특별법으로 비상하나
  • 양희진 기자
  • 승인 2021.02.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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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장관, 경선 주도 불구 20~30대 지지 부진...획기적 필승전략 모색
변성완 전 시장대행, '친노무현' 이력 주목...인지도, 친화력 급상승 전략 시급
박인영 전 의장, 정당경력 바탕 이슈 공략...여성ㆍ신인 창의적 홍보전략 필요
중앙당 파격 지원에도 체감 정책 부족...대여공세+정책역량, 역할분담 나서야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오른쪽부터), 박인영, 변성완 예비후보가 10일 시청 앞에서 설날을 앞두고 세배를 올리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가야일보=양희진 기자] 민주당의 정국 운영이 다소 느슨하다는 비판 속에 서울과 부산 시장 보선을 비롯해 국민들의 공감을 폭넓게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 운영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7일 실시하는 재보궐선거는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 시장 등을 선출하는 초유의 정치일정으로 국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치활동 촛점이 여기에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13개월 후에는 차기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그 다음 3개월 후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어지는 등 16개월 이내에 전국적인 선거가 3차례나 실시되는 긴박한 정치일정이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에 각 정당들은 사활을 걸고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정파들이 운명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더구나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정파들은 각 진영의 정치적인 목표에 따라 필요한 전략과 기획들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면서 상대 진영을 비판하며, 조직 활동들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정치환경에서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는 재보선에서 어떤 전략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과 선거운동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수준 높은 전략과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사회적인 개혁정책과 민생 관련 경제정책들을 원활하게 제시하면서도, 색다른 선거운동 기법으로 관심을 모아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부분의 공중파와 종합편성 채널 등 방송과 익숙한 신문 등 수도권의 전통 언론들이 서울시장 보선에 주목하는 사이, 제2 도시이자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피난수도' 부산의 시장 보선에서도 복잡한 구도들이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성장하고 활동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군수 16곳 중 13개 구청장, 시의회 47석 가운데 41석을 쓸어담은 더불어민주당은 기초의회에서도 과반수를 넘나드는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 부산의 집권여당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초반의 개혁작업들이 지지부진하고, 갑자기 비대해진 몸집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2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전국적으로는 300석 가운데 180석을 당선시키는 압승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는 6석이던 의석의 절반을 잃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울산과 경남에서도 김두관 의원을 경기도 김포에서 경남 양산시을 지역구로 차출해 힘겹게 4석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곳곳에서 1천여표 내외로 접전을 펼쳤지만 대구의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부산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낙선하면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말았다.

더구나 총선 직후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하고,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의 계속되는 재판에서 일부 무죄에도 징역형이 이어지고, 송철호 울산광역시장도 수사를 받는 등 동남권은 정치적인 침체를 거듭해왔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김해공항 확장안이 부적절하다'는 국무총리실의 재검증 결과에 이어진 가덕신공항 추진이다. 오 전 시장 취임 이후 송 시장과 김 지사까지 나서고 부울경 민주당 국회의원 7명이 앞장선 검증정국을 거쳐, 이어진 가덕신공항 정국은 초반에는 '오래된 헛공약'일 것이라는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여권이 총력대응해 2월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일정이 나오자 '진짜로 강서구 가덕도에 관문공항을 짓는 것이냐'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이전 개항을 목표로 조속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가덕신공항특별법을 통과시키면 동남권은 물론 인근 대구경북 남부와 호남 동부 등 1500만 남부권 주민들의 30여년 염원인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장 보선에 임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대응은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의 흐름에서도 국회 의원 18명 가운데 15명을 차지한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에게 적합도 조사는 물론 일대일 대결 조사에서 계속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야당의 경선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으나 오히려 여당의 경선은 싱겁게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앞서는 것으로 인정받는 김영춘 예비후보는 장관과 장관급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경력에 의지하기 보다는 오히려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손을 잡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주름살을 어루만지려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명문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에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 비서로 출발한 '귀공자 이미지'에서 내려와 '바닷가 뻘밭도 함께 걷는' 부산사람의 냄새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지지세가 부족하다는 조사는 개혁을 추진하는 여당 후보로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18~19세와 20대 학생 유권자들의 고민에 마음을 나누고, 30대 청년들의 불안을 위로하고 희망을 현실화할 의지와 정책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요구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일극주의에 힘겨워하는 부산의 젊은이들이 지역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정치적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초대 국무위원이자 해수부 장관으로 장기간 일했는데도 왜 친노친문 진영 일부 인사들로부터 경원시되는지, 해양수산 분야에서 부산에 특별히 내새울 일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들에 대해서도 본인의 책임은 없는지 돌아볼 지점이라는 지적도 무겁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5년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대선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실천 의지로 가득 차 있으며, 이를 실행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할 지점이다.

다음으로 지난달까지 9개월여 부산 시정을 책임졌던 변성완 예비후보는 곳곳에서 밝혀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정치적인 관계들로 인해 시민들에게 행정관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정치적인 내공이 쌓여왔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집권 여당의 광범위한 지원 속에 진행되는 경선에서 정치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이미지에 덧붙여 개혁정책을 주도해야 할 제2도시 수장으로서의 결단력과 더불어 다양한 정치권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정치력을 검증받는 상황이므로, 선거사무소 인력 충원과 조직관리, 정책 능력은 물론 시민들과 만나는 자세와 언행에서 정치철학과 인성을 한꺼번에 평가받는다는 점을 각성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자연재해였지만 위기상황에서의 아쉬운 처신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선출직 후보로서 도의적인 책임까지 인정하고, 구속에까지 이른 공직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에게 진솔한 자세로 양해를 구하며 유가족의 슬픔에 함께 해야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후보가 되더라도 유가족이 상대 진영의 유세차에 오르는 일은 없도록 당시 시정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청으로 찾아온 유가족들을 한걸음에 나와 위로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 잘 해명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있다.

똑똑하고 잘 나가던 고위공직자에서 이제는 바닥민심을 얻어야 하는 선출직 예비후보라는 위치를 자각해 절실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나서야 '시민 한 분의 마음'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국 최연소이자 부산 최초의 여성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박인영 예비후보는 '17년간 민주당 당원'이라는 자부심과 주요 당원들의 후원 속에 부지런히 경선 득표활동에 나서고 있어 곳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긴급예산 3조원을 확보해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을 공약하는 등 기민한 대응으로 새로운 시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여성이자 청년 청치인으로서 시정을 보다 개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확실한 정책공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선 금정 구의원과 시의원 등 비판을 위주로 해온 정치경력을 넘어서 35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의 구상과 실행방안에 대한 색다른 철학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기대이다.

뛰어난 학습능력으로 주목받은 노 대통령에서 출발한 박인영 예비후보가 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합법적이고 실용적인 정치노선을 바탕으로 어려운 부산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청년정책과 여성정책 뿐만 아니라 시정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품성과 정치력을 확인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반영해 타당한 전략기획과 홍보 기능이 더해지면 좋을 것이라는 제언들이다.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한 민주당의 김영춘, 변성완, 박인영 예비후보가 설날 연휴를 지나는 경선 중반에 어떤 전략으로 새로운 전략과 기획들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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