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후보지 선정, 부산 등 강력 반발
문체부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후보지 선정, 부산 등 강력 반발
  • 박미영 기자
  • 승인 2021.07.08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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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절차의 공모 제안에도 일방적인 서울 건립 결정은 지역 무시 행정"
박형준 부산시장, 허성무 창원시장 등 반발,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1인시위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8일 오전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방침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제공=최은영 해운대구의원)

[가야일보=박미영 기자]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을 서울에 건립하기로 발표하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허성무 창원시장 등 단체장들이 일제히 반박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8일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세종시 문체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는 7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발표한 ‘(가칭)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 서울 용산과 송현동 후보지 선정’에 대해 "문화 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유치를 요구한 지역들에 대한 무시이자 최소한의 공정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강력히 반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5월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화 분권 및 균형발전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 입지선정을 공모로 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부울경 전체 국회의원, 부산시 여·야·정, 영남권 시도지사까지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또한, 부산예총, 지역미술계, 부산상공회의소에서도 비수도권 유치를 희망하는 많은 시민들의 열망의 의지를 계속해서 전달했다.

최근 10년간 세워진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21개소 중 38%인 8곳이 수도권에 있고 국립미술관 4곳 중 수도권에 3곳, 청주에 1곳 소재하고 있어, 이번 ‘이건희 기증관’ 또한 서울에 건립된다면 전체 80%의 국립미술관이 수도권에 들어서게 된다. 또한, 올해 완공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2024년 지어질 국립한국문학관 또한 인천과 서울에 건립 예정인 만큼 수도권 문화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이건희 기증관’까지 서울 용산 또는 송현동에 건립된다면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주의’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큰 우려를 표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비수도권 국민도 수도권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문체부의 이번 결정은 일방적인 밀실 행정과 지방과의 소통 부재를 드러낸 문제이자, 현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역 격차가 갈수록 심화하고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방에 대한 전면적인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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