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중지란’ 경선戰 갈등 심화
민주당 ‘자중지란’ 경선戰 갈등 심화
  • 정치부종합
  • 승인 2018.04.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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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기초단체장 1차 경선
구여권 출신 4명 모두 탈락
‘특정후보 밀어주기’ 의혹에
같은당 후보 비리 공개까지
무소속 연대 변수도 ‘꿈틀’

양산의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에 촛불민심을 등에 업은 여권이 득세했다가 공천과정에서의 내분이 심화되면서 자중지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공천 탈락 후보들의 연대 변수까지 꿈틀대면서 어느 한쪽도 장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안개국면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7일 기초단체장 면접 후 양산시장 후보 8명 가운데 박대조 양산시의원,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 임재춘 한국청소년문화원 이사장, 최이교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4명으로 압축하고 적합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김일권 전 시의회의장과 조문관 전 경남도의원을 비롯, 강태현 변호사, 정병문 전 양산시의원 4명은 1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4명은 모두 구여권(한나라당·새누리당) 출신이다. 조 전 의원과 강 변호사는 앞선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각각 새누리당 후보로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경력이 있다.

김 전 시의회의장 역시 한나라당으로 시의회 의장을 지낸 인물로 구여권의 인물이다. 시장으로서 능력과 경쟁력은 외면하고 정체성만 기준 삼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입당이나 공천 신청을 받지 않았어야 하는데 특정후보를 밀어주려고 이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의혹도 나왔다.

1차 컷오프 발표 직후 민주당 경남도당 공천심의위원장이 자기사람 챙기기를 했다는 문제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촛불과 정의로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던 후보 선정이 대통령의 고향인 양산에서 밀실공천, 지역구의 제사람 박아 넣기로 얼룩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400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한 후보는 탈락 직후 “어이가 없다. 이런 결과를 시민들이 이해하겠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탈락자는 1차 경선을 통과한 4명의 예비후보들의 비리를 공개하는 등 민주당 공심위와 전면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공천심사 후유증이 커지면서 당초 민주당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 중 처음으로 공동합의문까지 만들어 협약했던 ‘원팀(One-Team)’ 구성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

이들은 민주당 공심위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유한국당의 전략공천에 희생당한 후보들과의 연대까지도 열어둔 상태다.

실제 한 지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눈물이 난다. 이게 무슨 공정한 선거인가. 촛불집회로 만든 정권이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건가.”라고 맹비난하면서 “양산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게 확실하다. 연대해서 힘을 합치자.”는 글을 올려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당이 일찌감치 나동연 시장을 단수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민주당의 내분과 전략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는 양산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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