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 ESG 경영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안수효 칼럼] ESG 경영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 안수효 논설위원
  • 승인 2021.10.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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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논설위원 (안전전문가)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 ・ 사회적 책임(Social) ・ 윤리경영(Governance)의 줄임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기업이 경영이나 투자를 할 때 매출 같은 재무적 요소를 더해 ESG 같은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반영해 경영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ESG 경영이다.

지구 환경을 살리면서 사회적 구조를 개선해 미래를 위한 경영을 하자는 게 ESG의 기본 취지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탄소 배출을 2030년 이전에 2010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선언한 데 이어 나온 차이나스틸의 할증료 부과 방침이 한국 등 아시아 업계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0년 한국의 대외 수출액은 5,128억5천만 달러로서 세계 10위 권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신용영향 점수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1등급을 받았고, 미국, 영국 등 30개 나라는 2등급, 일본, 중국 등 38개 나라는 3등급을 받았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세계적인 추세도 거스를 수 없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창립 이후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발표했다. 과거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이나 행정처분 등의 불이익은 있었지만, 앞으로는 ESG 경영이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 무역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으로서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이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많은 기업들이 이미 만들고 있다. S&P는 250개 기업 중 96%가 ESG를 보고하고 있고, 한국은 100대 기업의 78%가 보고하고 있다. 이정도 수준이면 ESG가 무역장벽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BMW와 애플이 이미 공급망 협력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애플이 오필름 이란 업체를 신장위구르 인권 관련하여 탈락시켰다. 우리나라 기업에는 기회가 되었고, LG 이노텍이 물량을 받았다. 또한 미국 세관이 유니클로 셔츠를 통관 금지했는데, 중국 신장위구르에서 소재를 사들여 셔츠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민간 금융사의 탈석탄 흐름도 거세지고 있다. 전북은행은 5월 23일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 동참을 선언했다. 전북은행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관련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신규대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국외서는 탄소세/탄소배출권이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탄소세가 톤당 $75까지 오르면 탄소배출량이 많은 포스코의 경우 탄소세가 6조 정도 된다. 영업이익이 3조 정도이므로 앞으로 영업이익이 -3조가 될 것이다.

내연기관차의 판매금지도 발표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에 내연기관차’를 판매 금지한다. 하지만 한국의 실정은 결코 녹녹치가 않다. 기업들은 여전히 산업재해 원인을 근로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ESG의 사회적 책임의 첫째 항목 ‘노동자 안전’은 뒷전이다. 유럽연합에서 한국의 ESG를 평가한다면 사회적 책임(Social)문제를 거론 할 경우, 수출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ESG를 책임과 의무감으로 했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해서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산업재해 사망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간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는 요구는 사회적 책임의 맨 앞자리에 있다. ESG는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산업재해로 인정된 경우에만 10년 동안 10만건이 발생했다. 산업현장에서는 연간 2400명, 오늘도 하루에 8명꼴로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10년 째 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는 기업은 더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다. 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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