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대찌개는 아이들이 좋아해 주로 가족들이 외식 메뉴를 정할 때 그 후보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막상 마음먹고 찾아가 식사를 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생각보다 들어있는 건더기의 양도 적고 밥이나 라면을 추가로 시키자니 돈이 아깝다. 이렇게 다른 부대찌개를 먹고 실망한 사람에게 ‘쉐프의 부대찌개’를 추천한다.
식당 이름에 있는 ‘쉐프’는 사실 부대찌개와는 그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보기는 힘들다. 식당에 발을 들이면 깔끔한 테이블식 인테리어에 뭔가 ‘요리’를 해줄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메뉴판은 여느 부대찌개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게 우삼겹, 김치, 해물 부대찌개 등이 있어 특별한 메뉴는 없다. 하지만 사이드메뉴로 가보면 놀람과 동시에 식당 이름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대찌개와 함께 파는 사이드 메뉴는 냉면이나 막국수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돈가스도 판매한다. 하지만 이곳 메뉴판에서는 정말 ‘쉐프’가 하는 레스토랑의 메뉴처럼 고르곤졸라피자, 함박스테이크, 샐러드를 볼 수 있다.
물론 식당에서 사이드메뉴를 시키는 일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쉐프의 부대찌개’에서는 먹고 싶은 마음과 돈을 아끼려는 마음 사이에 갈등을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2인, 3인 부대찌개를 시킬 경우 1종류, 4인분을 시키는 경우는 2종류의 사이드 메뉴를 선택해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아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금새 재료들이 들어간 그릇과 육수가 나온다. 육수는 뽀얀색의 육수가 나오는데 적정량을 부어준 후 도로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 두고 가기 때문에 육수를 추가하기 위해 직원을 다시 불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다.
조금씩 익어가는 찌개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으면 사이드 메뉴가 나온다. 보통은 돈가스나 고르곤졸라피자를 시킨다. 막 구워 나온 피자는 한 조각을 드는 순간 치즈가 길게 늘어져 먹기가 불편하지만 그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피자의 맛도 이곳이 부대찌개 식당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렇게 사이드메뉴를 먹고 나면 맛있게 끓은 부대찌개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다. 부대찌개를 한 국자 크게 퍼서 밥그릇에 넣으면 푸짐하게 들어있는 햄과 콩나물, 만두 등 건더기가 먹음직스럽다. 각종 내용물들은 국물만 낼 수 있을 정도의 양이 아니라 찌개만 먹더라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들어있다.
부대찌개를 외식으로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는 ‘양’이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그런 사람들도 찾아볼만한 곳이다. 게다가 밥과 라면사리를 먹고 싶은 만큼 무료로 가져가 먹을 수 있어 배가 터질 듯이 먹어도 좋다.
가격은 3인분 기준 25,000원부터 27,500원까지 있다. 인당 8,000원에서 9,000원 정도로 보면 된다. 또,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이드메뉴의 경우 7,000원까지 고를 수 있고 그보다 비싼 메뉴를 시킬 경우는 차액을 지불하면 된다.
연락처 : (055) 384-5063
위치 : 경남 양산시 물금읍 동중5길 21 (범어 탑마트 골목 안쪽)
정대은 기자 jd722@ys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