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인쇄업 종사자 "경남신문 선거인쇄물 수주, 생존권 위협"
경남 인쇄업 종사자 "경남신문 선거인쇄물 수주, 생존권 위협"
  • 김봉우 기자
  • 승인 2022.03.0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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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도청앞 규탄 기자회견, "영세골목상권 침범, 언론횡포"
경남일보 규탄 기자회견 성명서 낭독 경남도청 정문 앞
울산경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임직원들이 3일 경남도청 앞에서 경남신문의 선거인쇄물 수주로 영세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규탄 기잫히견을 열고 있다.(사진=김봉우 기자)

울산경남지역 영세 인쇄업자들이 "경남신문사가 선거인쇄물을 수주하는 것은 영세한 인쇄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언론횡포"라고 규탄했다.

울산경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3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오늘 우리는 절박한 마음으로 생업을 마다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경남신문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문 전면광고를 통해 선거인쇄물 수주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성명에서 "경남신문은 70년의 전통과 100여명의 기자, 직원을 둔 경남을 대표하는 언론사로서 영세한 인쇄업자와는 경쟁할 수 없는 규모로 특히 선거를 앞두고 신문 전면광고를 통한 인쇄물 수주활동으로 우리 영역인 소규모 인쇄 시장을 말살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영세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상도를 지키려 지역신문인 경남신문을 구독해 왔고 신문광고에도 적극 참여했다"며 "신문사에서 이런 식으로 선거인쇄물 수주활동을 벌인다면 과연 출마자 어느 누가 NO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합은 "정부의 공존공영의 가치 이념마저 져버린 수주형태이며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상생의 가치관마저 차버린 것"이라며 "이제 경남신문은 언론 본연의 임무를 돌아가 신문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도민의 사랑받는 신문으로 돌아갈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선조의 두레정신은 콩 한 알도 몇 사람과 나누어 먹으면서 품앗이하며 살아온 민족이다. 누가 봐도 신문사에서 골목상권을 침범하여 인쇄물 수주활동이 정당하고 떳떳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신문사의 경영이 조금 어려워졌다고 언론사에서 인쇄시장을 침범하면 영세한 인쇄업계는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보셨느냐"고 되물었다.

조합원들은 "다 같이 잘 살아가면서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회로 되돌아 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경남신문사에서 계속 신문 전면광고와 100여 명 임직원을 통해 인쇄물 수주활동을 벌인다면 경남지역의 1000여개 인쇄업체는 단합해 강력 투쟁할 것이며, 모든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호소해 수주활동 저지를 관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조합은 "부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실 것을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인쇄는 문화의 뿌리로서 우리 업계도 시설투자와 교육을 통해 수준 높은 양질의 인쇄문화를 창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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