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 강서구청장 후보 '카지노 출입', 민주 "사과, 사퇴" 촉구
김형찬 강서구청장 후보 '카지노 출입', 민주 "사과, 사퇴" 촉구
  • 신동열 기자
  • 승인 2022.05.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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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형찬 후보 "10여년전 그릇된 행동 진심으로 사과"
노기태 후보와 치열한 맞대결, 부산 정치권 최대 화제 지역구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가 박빙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국민의힘 김형찬 강서구청장 후보의 '정선 카지노 출입 징계' 사건을 들춰내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김형찬 후보가 직접 나서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강윤경 수석대변인은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 간부 공무원 재직 시절 근무지를 이탈하고,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 여러 차례 출입해 징계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시민과 강서 구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 강윤경 수석대변인이 18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김형찬 강서구청장 후보의 '카지노 출입 징계' 서건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이날 회견에는 강서 지역 시의원 후보들과 구의원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동참해 김형찬 후보의 사퇴를 압박해 민주당 지역위원회 차원 이상의 의지가 묻어나면서, 노기태 구청장 후보의 3선 도전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변성완 민주당 시장 후보의 정책발표 기자회견 직후에 열린 강윤경 수석대변인과 이지원 대변인, 강서지역 김동일ㆍ오원세 시의원 후보와 구의원 후보들의 기자회견에 이어지자, 국민의힘에서는 김형찬 후보가 직접 나서 사과와 함께 "위대한 강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래전 불미스러운 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형찬 후보는 "십여년 전 호기심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으로 구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며,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허리를 숙였다.

국민의힘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오래전 '카지노 출입' 비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위대한 강서시대를 열겠다"고 사과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김 후보는 "당시 출장지에서 임무를 완수한 후, 즉시 (부산으로) 복귀하지 않고, 저의 그릇된 생각으로 강원랜드를 출입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오래된 일이라고 핑계대지 않겠다. 이 일로 견책이긴 하지만 징계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시의 잘못에 대해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며, 스스로 채찍질하며 살아왔다"며 "이는 저의 공직생활의 성실 복무뫄 청렴을 생활화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한 공직생활의 바른 자세를 인정받아 창조도시국장, 금정구 부구청장, 건설본부장, 도시균형재생국장, 건축주택국장 등 부산시의 주요 요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이 사실 만은 꼭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요청했다.

김형찬 후보는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다면 이제는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공직자로서 윤리적으로 어떤 지탄을 받는 일도 결코 하지 않겠다"며 "오로지 강서구와 구민들을 위한 일에만 집중하겠다. 강서구민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강서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부산에서 가장 높은 42.92%를 기록했다. 보수 정당에서 처음 당선된 노기태 구청장이 4년전에는 민주당으로 재선에 성공해 '탄탄한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강서구청장 선거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국민의힘과 합당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안병해 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3자 구도였지만, 지난 16일 안 후보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23일 현재 노기태 민주당 후보와 김형찬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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