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학력개발원 전국 첫 설립... 학력증진 허브 역할
부산교육청, 학력개발원 전국 첫 설립... 학력증진 허브 역할
  • 강덕제 기자
  • 승인 2022.11.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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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교육감 1호 공약, ‘공교육 바로세우기 컨트롤타워’
"인성교육도 함께 추진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 이끌 계획"

부산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증진을 위한 ‘부산학력개발원’이 21일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부산학력개발원은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의 1호 공약 사업으로 ‘공교육 바로세우기 컨트롤 타워’와 ‘학력 증진 정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오후 미래교육원 5층 정보영재교육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과 개원식에서 하윤수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증진은 물론 인성교육도 함께 추진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이 21일 오후 미래교육원 5층 정보영재교육실에서 개최한 '부산학력개발원' 설립 기자회견에서 학업성취도 동서 격차 추이를 설명하며 기초 학력 보장과 학력 증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부산미래교육원에서 개최한 부산학력개발원 개원식에는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신정철 위원장을 비롯해 윤일현 예결위원장 등 교육위원들이 참석해 설립 취지에 대한 공감과 함께 직원들을 격려했다.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은 정확한 진단부터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초학력 보장 및 학력 격차 완화와 학력 진단 기회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학력 저하 및 지역 간 학력 격차에 대한 현황을 분석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중학생의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2년 3.5%에서 2021년 11.6%로, 고등학생의 수학 교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2년 4.3%에서 2021년 14.2%로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 조사로 실시했던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학교별·지역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기간 부산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표집조사로 바뀐 2017년부터 부산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으며, 이때부터 깜깜이 교육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중학교 수학)은 3.5%(2012), 5.2%(2013), 5.7%(2014), 4.6%(2015), 4.9%(2016), 6.9%(2017), 11.1%(2018), 11.8%(2019), 13.4%(2020), 11.6%(2021)였다.

부산의 동서지역 간 학력 격차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육패널조사(구 부산교육종단연구)의 2020년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어 교과의 경우 초·중등 패널 모두 서부권의 학업성취도가 동부권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균형적 교육 발전을 위해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결과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부산의 수능 1, 2등급 비율은 감소 추세에 있으며,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어 교과의 경우 2015학년도 1등급 비율 3.5%, 2등급 비율 7%에서, 2021학년도에는 1등급 2.2%, 2등급 4.4%로 낮아졌다. 이처럼 부산 학생의 학력 저하 현상은 상위권 수능 성적에서도 나타났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는 처방까지

부산교육청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학력개발원을 설립했다. 학력개발원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학력을 갖추고 있는가, 어떤 영역에서 부족한지를 진단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학생 개인에게 맞는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학습 부진의 원인 분석부터 학력 신장 방안, 수업·평가 및 진로·진학 지원까지 일원화하여, 학생들에게 통합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체계적 학력 진단을 통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학교 안팎의 전문적 학습 보정 기회를 제공한다. 단위학교에서는 두드림학교, 기초학력지원강사 활용 협력수업, 학습컨설팅 등을 운영하여 학습부진 학생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두드림학교는 다요인(학습동기 부족, 정서‧행동 문제, 다문화‧탈북학생, 돌봄 결여 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대상의 통합 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협력수업은 한 교실에 담임(교과)교사와 기초학력지원강사가 협력해 개인별 속도를 고려해 개별학습을 지원하는 수업을 말하며, 학습컨설팅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생 개별 학습상담과 및 학습코칭을 실시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학습프로그램을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학업성취도평가 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문항, 문항 해설,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생 개인별 학력 관리와 교사들의 학습 이력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인공지능 활용 종합적 학습지원체제를 구축한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학력 증진을 위해 단위학교별 학업역량 강화 책임제도 운영한다. 아울러 일반고 교육력 제고와 명문고 육성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부족한 학생은 채우고,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단위학교별 학업역량 강화 책임제는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서 단위학교 여건에 맞는 기초학력 향상 영역, 자기주도학습 영역, 진로진학지도 영역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공교육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며 “우리 교육청은 학력 신장과 인성교육을 함께 추진해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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