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운촌 마리나 개발사업 관련 갈등이 구의원 갑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점자 구의원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현수막이 한 아파트 입구에 내걸려 파문이 일었다.
22일 해운대 지역 정치권과 구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유점자(좌동·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4일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찾아와 '운촌마리나 개발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하며 "마린씨티 내 '다른 단지들은 모두 반대하는데 이 아파트만 찬성한다는데 맞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강한 어조로 답변과 자료를 요청해 대단히 불괘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관계자들은 "유점자 의원이 '주변 단지들은 반대하는데 여기만 찬성을 했을 경우 나중에 좀 곤란한 입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관리실 관계자가 "내부 지침에 의해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자, 유 의원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달라"며 30여분간 요구하다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단지 동대표와 입주민들은 회의를 열어 이번 일을 '갑질'로 규정하고 아파트 앞에 '갑질한 유점자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관리사무소 직원과 아파트 입주민들은 유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직원이 유 의원을 응대하느라 30~40분 가량 다른 업무를 보지 못했다"며 "심리적인 위협감을 느낀 당사자에게 사과를 하거나, 구의원의 자질이 없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운촌마리나 개발사업은 국비와 민간자본 등 851억원을 들여 매립지를 포함한 동백섬 일대 터 12만 4085㎡에 클럽하우스와 주차장, 요트계류장 등을 건립하려는 사업이다. 길이 335m의 다목적 방파제 건설도 포함한다.
하지만 이 사업은 환경 훼손과 침수 등을 우려하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지역위원장 등 주민들과 구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상권 활성화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찬반 논란과 함께 특혜 우려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가야일보는 유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응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