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민들 "마린시티 지하8층도 '사상 싱크홀' 같은 시공사" 우려
해운대 주민들 "마린시티 지하8층도 '사상 싱크홀' 같은 시공사" 우려
  • 류영민 기자
  • 승인 2025.02.2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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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수개월째 문제제기에도 대응 무성의, 관계기관 적극 대책 시급"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지하8층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이어지는데도 관계 당국의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우동 해안 매립지인 마린시티 최고 요지로 평가되는 구 호플러스 부지에 건설하는 업무시설 공사에 대한 인근 주민들이 수개월째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데도 "구청과 시청, 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공감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20일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하 8층 공사와 싱크홀 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사업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비대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공감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20일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하 8층 공사와 싱크홀 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사업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비대위)

특히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조차 엄동살한에 이어지는 주민들의 하소연도 모른체 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업체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를 정도여서 뜻있는 시민들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부산시가 사상-하단선 싱크홀 발생 원인을 ‘차수 공법 부실’과 ‘폭우’로 지목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관련 기관과 시공사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린시티 주민들은 20일에도 해운대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영만 매립지 역시 사상-하단선과 같은 연약지반으로, 시가 발표한 사상-하단선 싱크홀 발생 원인을 듣고 우리는 더 불안에 떨고 있다”며 “지반조사를 다시 하고, 해당 부지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도 사단법인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지후 이사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이 조직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시 사상-하단선 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 18일 '더 안전한 것은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하는 것이지만 설계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을 따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기업의 이익을 위해 생명을 담보로, 더 싼 시공방법을 택했다는 것에 분노한다. 시공사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에서 잇따라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불안감이 여전한 것도 SK에코플랜트인데, 공교롭게 여기 마린시티 부지 시공사(주주참여사) 또한 SK플랜트"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싱크홀 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돈으로 보상이 되겠느냐”며 “지금이라도 시행·시공사에서는 '돈에 눈 먼 행태'를 당장 멈추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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