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일본에서 되찾은 '대동여지도' 목판본(영인본) 부산 최초 전시
부산대, 일본에서 되찾은 '대동여지도' 목판본(영인본) 부산 최초 전시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8.1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동여지도 환수 기념, 31일까지 부산대 도서관 1층... 부산대 소장본 동반 전시
17일 대동여지도 권위자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 ‘대동여지도 국외반출경로’ 특강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원장 박선엽·지리교육과 교수)은 지난 3월 일본에서 환수된 대동여지도 목판본(영인본)을 이달 31일까지 부산대 중앙도서관 1층에서 부산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김정호가 1861년(신유본) 처음 간행하고, 1864년(갑자본) 재간한 22첩의 목판본 병풍식 지도첩이다. 이번 환수본은 국외 소재 문화재재단을 거쳐 올해 3월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목판본 「대동여지도」와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가 결합된 것이다. 현재 환수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대동여지도 목판본(영인본) 전시회 포스터(사진제공=부산대)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로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지금까지 알려진 대동여지도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무판 위에 새기지 못한 다채로운 지리 정보를 붓으로 세밀하게 추가한 ‘보완판’으로서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번 환수본은 국내 소장된 「대동여지도」 갑자본과 「동여도」가 희소하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지리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외로 반출된 「대동여지도」 중 나라에 의해 환수된 최초의 사례로 국외 반출 지도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환수본은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영인본)과 동반 전시됨으로써 「대동여지도」의 판본별 내용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대 도서관에 소장된 「대동여지도」는 신유본(1861년)으로, 갑자본(1864년)을 저본(底本)으로 하는 환수본과 체제와 판각 내용뿐 아니라 채색·주기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이후 사회로 보급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전시기간 중 17일 오후 3시에는 국내 대동여지도 최고권위자인 부산대 김기혁 지리교육과 명예교수가 ‘「대동여지도」 국외 반출경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대동여지도의 가치와 국외 반출 문화재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제고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은 부산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 원본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시도 마련한다.

○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는 조선 왕실에서 소장했던 지도와 국외로 무단 반출된 「대동여지도」의 형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지도에 담긴 구한말 격동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어려운 시기에 나라 밖으로 반출돼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외 소장본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과거로부터 투영된 역사적 지도 자료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국토상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