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NGO연합회, '부산형 여성친화마을 조성' 방안 모색
부산여성NGO연합회, '부산형 여성친화마을 조성' 방안 모색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8.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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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성단체·전문가 150여명 부산상의서 라운드테이블 회의 개최
김영숙 상임대표 "일자리 창출, 안전한 마을 조성, 지역문화 확산 앞장"

부산지역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저출산, 고령화, 양성평등, 기후변화, 여성의 과중한 가사분담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부산'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부산여성NGO연합회는 22일 오후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여성가족 친화마을 조성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영숙 부산여성NGO연합회 상임대표, 송숙희 부산광역시 여성특별보좌관, 김기재 영도구청장, 오경은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장, 문영미 부산시의원 등을 비롯해 대학교수, 관계기관장 등 150여명이 참석해 마음을 모았다.

부산여성NGO연합회가 22일 오후 부산상의에서 개최한 "여성가족친화마을 조성" 방안을 모색하는 라운드 테이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사무국)

김영숙 부산여성NGO연합회 상임대표는 “부산시의 여성가족친화마을 지정 현황이 서울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부산 16개 구ㆍ군 중에 영도구가 유일하게 관련 조례가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여성가족 친화마을 조성에 여성이 지역사회의 주체가 되어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노동 및 돌봄 문제 완화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마을 조성 ▲지역 문화 확산 등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여성친화도시(마을)는 지역정책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을 말하며, 여성친화마을에서의 '여성'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장애인·아동·청소년 등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말한다.

현재 울산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곳 광역시·도의 95개 지방자치단체가 여성친화도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여성친화마을은 환경과 복지가 어우러진 어메니티(종합쾌적성) 개념을 바탕으로 주민이 각 마을에 있어야 할 모습들을 생각하고 뜻을 모아 계획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총체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절감,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녹색마인드, 온실가스 줄이기 방안, 홈에너지관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기후위기 대응이 도시의 과제이자 여성친화마을 만들기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경 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친화마을은 사업을 끌고가는 주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부산여성NGO연합회는 부산의 지역적 특수성에 기반해 여성 권리를 강화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성친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영미(국민의힘, 비례대표) 시의원은 "여성친화적 정책은 지속가능한 21세기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산시 생존 키워드다. 부산지역 출산율(0.72명)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가운데 부산형 여성친화마을은 아이키우기 좋은 지역사회 조성을 중심에 둬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부산을 위해 성평등 추진 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돌봄)환경 조성 등 적극적으로 여성친화적 정책의 추진기반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미수 전 사하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일자리 창출 중심의 여성친화마을 조성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일자리 창출과 경력단절 여성, 청년·노인 등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부산은 전통적으로 타 시도에 비해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여성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맞벌이 부부 비율이 높거나 아동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초등돌봄서비스의 사각지대 시간 이후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역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부산지역 여성 고용률은 20년 넘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국 평균 여성 고용률과의 격차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내용을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여성 고용률은 2000년 44.7%, 2018년 46.8%, 2022년 48.6%를 기록했다.

구·군별 여성 고용률은 보면 강서구가 52.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구 49.7%, 사상구 48.1%, 부산진구 47.8%, 연제구 47.2%, 기장군 47.1%, 동래구 45.7%, 수영구 45.3%, 서구 45%, 동구 44.9%, 사하구 44.1%, 북구·금정구44%, 해운대구42.7%를 기록했다. 영도구는 41.3%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여성 고용률은 2000년 47%, 2018년 50.9%, 2022년 52.9%로 전국과 부산지역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2000년 2.3%p, 2018년 4.1%p, 2022년 4.4%p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한주연씨는 2011년부터 여성친마을조성사업을 시작한 광주시의 사례를 소개하고, 추진과정에서의 지원 방향, 구체적인 사업 내용, 여성친화마을 코칭지원사업, 성과 등을 설명했다.

부산 여성 NGO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여성친화마을 시범마을 사례를 분석을 통해 부산에 적용가능한 여성친화마을 조성 방안을 도출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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