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향토학교, 올해 62명 입학식 열어
부산향토학교, 올해 62명 입학식 열어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4.03.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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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시설... "줄탁동시, 용기와 희망" 격려

부산향토학교(평생교육시설) 부산향토학교 입학식이 입학생 62명과 교사 18명, 졸업생 4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오전 10시 부산 부산진구 범천2동 범천빌딩 3층에서 열렸다.

부산향토학교 늦깎이 신입생 62명과 이용흠 이사장, 정좌식 교장을 비롯한 경영진·교사·학생들이 입학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좌식 교장은 인사말씀에서 4자성어인 '출탁동시'를 설명하며 "병아리가 알 속에서 ‘줄’할 때 이 소리를 듣는 바로 그 순간 어미 닭이 ‘탁’하고 껍질을 마주 쪼아주면 비로소 껍질이 깨지고 병아리는 새 생명으로 태어나듯이, 제자의 ‘줄’하고 배움의 갈망을 나타내는 그 순간과 스승의 ‘탁’하는 깨우침의 순간이 딱 맞아 떨어져야 창조적 깨달음이 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그렇게 되기까지 스승은 끊임없이 제자를 보살피고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관찰하여야 한다. 그러다가 시기가 무르익었을 바로 그때 깨우침의 문을 열어주어야 깨달음이 터지는 것"이라며 "스승과 제자가 원활한 소통으로 깨달음을 이루어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용흠 이사장(77‧일신설계 회장, 신한일미래포럼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건학정신인 애천, 애인, 애국의 정신으로 공부하는 분들이 미국의 하버드대학교를 선택하는 것보다 여기서 공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고, 교장, 교사분들도 하버드 교사들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시대에 기계도 지능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도 못가지고 있으면 창피스러운 일이므로 열심히 지능을 습득하고, 기계에 없는 신이 인간에게 주신 양심, 사랑을 개발하여 궁극적인 신을 만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최근에 졸업한 선배 4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졸업생들은 "한글을 몰라 서러웠던 분들이 본교에서 초,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하여 대학 졸업을 했거나, 대학 재학 중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부산향토학교는 1986년 5월에 개교하겨 현재 교사 18명, 입학생 포함 110명의 학생이 있으며 학비는 전액 무료이다. 현재 ▲성인문해2개반 ▲학력인정반 4개반(초등1,2단계, 중학1,2단계) ▲검정고시(초,중,고)3개반 ▲성인 기초영어반 ▲성인 컴퓨터반 ▲스마트폰 활용반 ▲다문화 한국어반 ▲평생교육사 실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주간반은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12시 20분까지, 야간반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한편, 1980년대 초중반 전국 100여곳에 설립된 향토학교는 시대변천으로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는 부산을 비롯애 4곳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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