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부 구청장들의 선거개입 언행들을 질타하고, 선관위의 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권심판민주진보혁신연합부산운동본부,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준), 22대총선대응 부산시민사회네트워크, 부산촛불행동,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국민의힘 구청장들 노골적 선거개입 규탄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단디 좀 챙겨달라. 무조건 우리편 대야 한다. 그래 하면 바꿔 준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이 지역이 고향이고 농민의 아들인 국회의원"이라며 직접 소개까지 한다. 작년 말에는 주민들이 다 지켜보는 데서 대놓고 '변함없이 사랑한다. 그 없이는 못산다'라는 노래가사에 이름까지 바꿔 불러가며 노골적인 홍보를 구청장들이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총선에서 여당이 불리해지자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부산 국힘 구청장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노골적 선거 운동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며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후보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지역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후보가)같은 고향이니 잘 챙겨달라", "무조건 우리편이 (당선)돼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이 후보와 직접 통화를 시켜준 것이 녹취록에 그대로 담겨져 폭로됐다"고 비판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대저토마토 축제현장에서 김도읍(강서구)후보를 추겨세우는 소개발언을 한 것은 물론, 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패티김의 노래를 개사해 "도읍이를 사랑해, 도읍이 없이는 못살아"라고 부르는 등 선거법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 뒷밭이라 여겨졌던 부산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전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구청장들에게 조직적으로 선거지윌에 나서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부산시민사회는 최근 폭로된 국민의힘 구청장들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강력히 규탄하며, 선거에서 엄중하게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정권심판민주진보혁신연합부산운동본부' 차성환 공동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양미숙 '윤석열 퇴진부산운동본부(준) 공동상임집행위원장은"고위 공직자 출신의 두 구청장이 이 정도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럽다"며"사퇴하고 선거운동본부로 가시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가야일보의 질문에 "당분간 구청장들 퇴진 운동보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조치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