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일보 창원취재본부=이연동 기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가야고분군을 통합 관리할 체계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통합관리지원단이 23일 '가야국의 본산'으로 불리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가야고분군 보존·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이번 헉술대회에는 경남도 박명균 행정부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참석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7곳 가운데 5곳이 있는 경남에 있다.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여러 지역에 흩어진 가야고분군을 관리하면서 활용계획을 세우는 통합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24일까지 열린 학술대회에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종교제의유산위원회 이혜은 위원장이 '지속 가능한 가야고분군 관리 방안을 중심으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이 위원장은 "세계유산 등재가 목표가 아니라 지금 누리는 유산을 잘 보전해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네스코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있는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며, OUV가 훼손되면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되기도 한다"며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7곳 중 한 곳이라도 OUV가 훼손되면 7개 고분군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7개 고분군은 이제 한배를 탄 하나의 운명"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가야고분군 7곳 중 어느 한 곳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이라며 "균형 잡힌 보존관리와 관광·활용 계획을 세워 지속가능한 세계유산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통합관리지원단 강경화 전문연구원은 '가야고분군 가치와 속성'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잊혀진 나라로 여기던 고대문명 '가야'를 전 세계에 알린 훌륭한 유산이 가야고분군"이라며 "개별 고분군을 통합 관리하는 관리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가유산 국립고궁박물관 김지홍 사무관은 "가야고분군 가치·속성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보존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유산 관리에 지역사회 협력이 필수적이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균형있게 유산을 보존·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오사카 교육사무국 이사회 문화재보존과 츠치야 미즈호 부회장과 그리스 문화체육부 국제협력조정과 콘스탄티나 베네시 부서장 등은 자국의 세계유산 관리체계 등을 각각 소개했다.
이튿날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보전관리 제도, 가야고분군 잠재력과 도전과제, 중국 저장성(浙江省) 고분 문화재 보호·활용 사례, 그리스 기후변화와 문화유산 보호정책을 주제로 심도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17일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어 경남 김해시·함안군·고성군·창녕군·함안군, 경북 고령군, 전북 남원시에 있는 가야고분군 7곳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