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에 배병철 부이사관 내정
부산시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에 배병철 부이사관 내정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5.02.26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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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ㆍ부산시 등 30년 경력 고위 관료, "의회 전문성ㆍ독립성 강화 역할 기대"
의정활동 지원역량 강화, 의원 1인 1보좌관제 도입, 지방의회법 추진 등 현안산적
의장 비서실장 이어 시 고위직 인사권 넘어가... "안성민 의장ㆍ박형준 시장 타협" 

부산시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에 배병철 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시청과 시의회 내외에 상당한 관심을 모아온 2급 직위 인사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불가피하고, 무난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로써 그동안 '상당히 껄끄럽다'는 관측이 나오던 시청과 시의회의 긴장관계도 상당부분 완화되면서 새로운 밀월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인 안성민(영도1, 4선) 의장과 직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역임한 박형준(재선) 시장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부산광역시 배병철(가운데)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이 시청자미디어재단과의 시민참여 콘텐츠 제작 업무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가야일보 자료사진, 2020.6.1)

특히 새해 정기인사에서 낙동강관리본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자 지방이사관(2급) 승진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성급한 의견도 있었으나, 의회사무처장이 개방형 공모로 결정되고,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재선 의원 출신 여성이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장과 고교 동문이라는 약점(?)을 극복할 정도로 업무능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부산광역시의회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선발한 사무처장에 배병철(56)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시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본격화하며 의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달 1월 22일부터 진행한 개방형 직위 사무처장 모집에 4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거친 후보자들이 의장에게 추천됐다. 안성민 의장이 배병철 본부장을 낙점함에 따라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 다음 주에 임명될 예정이다. 신임 사무처장의 임기는 2년이다.

배 내정자는 경성대 행정학과와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부경대 대학원 4차산업융합바이오닉스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국가직 7급 공채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해 철도청, 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 행정안전부를 거쳐 2015년 부산시로 전입했다.

부산시 창업지원과장, 좋은기업유치과장, 해양농수산국장, 시민행복소통본부장, 남구청 부구청장, 사회복지국장, 낙동강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중앙정부와 부산시를 두루 경험한 30년 경력 고위 관료이다. 부산시 창업 기반 조성, 동백전 출시, 우리 동네 ESG센터 개소 등 업무 혁신역량과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부산시 박형준(왼쪽) 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이 4일 오후 시청 의전실에서 긴급 회동해 전날밤 비상계엄 선포 사태 관련 후속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박 시장과 안 의장은 "지역사회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가야일보 자료사진, 2024.12.4)

특히,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행안부에서 7년 4개월간 근무한 경력과 국회 담당으로서 국회 출입 경험은 지방의회 자치조직권과 예산편성권 확보 등 안 의장이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방향에 적임이라는 평가이다.

신임 사무처장은 내부적으로 사무처의 의정활동 지원 역량을 높여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의원 1인 1보좌관제 도입,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등 의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의회와 집행부 간 협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안 의장은 “이번 사무처장 선발은 단순한 인사절차를 넘어 의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일 잘하는 의회를 완성하고, 전국 지방의회 역량을 높여 지방자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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