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산 방문, 성과 없이 딴소리에 시민들 당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산 방문, 성과 없이 딴소리에 시민들 당혹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5.03.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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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산은 이전 무대응 실망, 시민 냉대" 주장
조 수석대변인 "손님에 대한 예의 아냐", 시당 "북극항로 개척 논의 약속 어겨"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시장을 만났지만, 양측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면서 뜻있는 시민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에서 박형준 시장을 만나 북극항로 개척 관련 논의를 한다고 예고했다.(가야일보 5일 보도)

하지만 면담 후 박 시장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등 시에서 설명한 현안들에 대한 대답이 없었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11시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에서 만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 최고위원,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 이 대표, 박 시장.(사진제공=부산시)

박 시장은 면담 초기 공개석상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민주당이 배전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한 반면, 이 대표는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해 온도 차이를 내비쳤다.

그런데 면담 후 박 시장은 "대통령 만나기보다 10배 어려운 과정을 거쳐 기껏 자리를 만들었는데 현안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은 시장을 넘어 시민을 냉대한 것"이라고 말해 냉냉한 분위기였음을 드러냈다, 160여만 명이 서명하고, 민주당 시당도 동의한 현안 처리를 명쾌하게 답해주지 않는 이 대표에 대한 원망이 가득해 보였다.

지난 회기 정부 협의를 마무리했고, 22대 국회에 민주당 전재수(북갑) 의원 등 18명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한 특별법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해 연말 국회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수년간 노력해왔는데 공청회도 열지 않는데 대한 해법을 찾으려 애를 쓴 것으로 보인다. "간곡히 설명했는데 이 대표가 냉담하게 대응했고, 시민을 냉대한 것"이라는 발언은 이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가 아니다"며 "어느 정치인이 지역과 단체장을 홀대하려 방문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조 수석은 "“사실 오늘 일정은 북극항로와 관련해 부산시나 부산항만공사의 고민이나 준비 정도를 확인하고 어떤 비전을 준비해나가는 게 필요한가에 대해 준비한 자리였다”며 “박 시장이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은 이전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시장이 기대에 맞는 답변을 듣지 못해 상당히 실망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부산에 애정이 없다거나 (냉대했다는 식으로) 폄훼하시는 건 적절치 않다"며 "서운하다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손님 맞는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광역시에서 이재명 대표 면담을 요청해왔고, 사전에 오늘은 북극항로 개척 관련 이야기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합의된 자리였다"며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북극항로 개척은 부산 발전에 시급하고도 중요한 아젠다고, 부산시 차원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국가과제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며 "부산의 금융과 산업발전 방안은 다음 주 월요일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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