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국가유산 568건… 국가지정 91, 국가등록 23, 시지정 318, 시문화유산자료 129, 시등록문화유산 7
부산 범어사 괘불도와 괘불함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됐다. 아울러 대혜보각선사서도 26일자로 시 국가유산위원회(유형분과)가 시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한다.
이로써 부산광역시 보유 국가유산은 총 568건이다. 국가지정 91, 국가등록 23, 시지정 318, 시문화유산자료 129, 시등록문화유산 7건이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부산 범어사 괘불도(掛佛圖)와 괘불함(掛佛函)'이 지난 18일 자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됐으며,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1점을 26일 자로 시문화유산자료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금정구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 1건 2점이다.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지난달 25일 국가유산청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등록 의결됐다. 이로써 시 소재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총 23건이 된다.
범어사 괘불도(梵魚寺 掛佛圖)는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다. 함께 등록된 괘불함(掛佛函)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장식이 부착돼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두 작품을 통해 근대기 불교 회화와 공예 수준을 살펴볼 수 있다.
금호약효는 금호당(錦湖堂) 약효(若效)(1846~1928)는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불화를 그렸던 화승으로 1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으며 “계룡산 화파”를 형성해 오늘날까지 전통 불화의 맥을 이어지게 했다.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 불회도(1905), 범어사 나한전 십육나한도(1905) 등의 작품이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수화승(首畵僧)은 불화 제작에 참여한 그림을 그리는 승려[화승(畵僧)]들을 지휘하는 가장 뛰어난 화승이다.
괘불도는 전통 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며, 평소 괘불함에 넣어 주 불전의 불단 뒤쪽에 보관하다가 사찰 중정에서 열리는 야외의식 행사 시 괘불을 받치기 위한 석물인 괘불지주에 걸어 사용됐다.
보림사 소장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는 1574년 황해도 문화 구월산 월정사에서 간행된 목판본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불서로서 중국 불서의 전래와 수용과정을 보여주는 한국 불교사와 서지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서지학(書誌學)은 책을 대상으로 그 형태와 재료, 용도, 내용, 변천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송나라 대혜보각선사의 편지글 모음집으로, 1200년경 고려에 유입된 이후 한국 선종에 큰 영향을 끼친 간화선의 지침서다. 특히, 중국 불서(佛書)의 한국 전래와 수용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서 한국 불교사 및 서지학 연구 분야에 자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간화선은 화두를 살펴 깨달음을 얻는 선 수행 방법이다.
책의 표지는 낙장됐고 첫 장인 권수면(卷首面)도 마모는 있으나 뒷부분으로 갈수록 보존 상태가 양호해지며 간행 이력이 인쇄된 간기면도 온전하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전자관보(gwanbo.go.kr)에서, 시지정문화유산은 시 누리집 고시공고(www.busan.go.kr/nbgos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까지 시 전체 보유 국가유산은 총 568건으로, 지난해 대비 3건이 추가됐다. 국가지정 91, 국가등록 23, 시지정 318, 시문화유산자료 129, 시등록문화유산 7건 등이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우리시는 가치있는 문화유산을 지속해서 발굴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유산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ㆍ보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