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째를 맞은 가야문화진흥 국제학술대회 참가자들은 "가야문화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
사단법인 가야문화진흥원(이사장 해공스님)이 6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선문화교육관에서 연 ‘제10회 가야문화진흥 국제학술대회’는 고대 가야문화의 인도 기원성과 불교문화적 연관성을 심도있게 조명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가야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국제적 의미를 되새기고, 동아시아 문화교류사 속 가야의 위상과 현대적 의미 등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공유했다.
학술대회에는 해공 이사장을 비롯해 범어사 총무 대방 스님, 교무 석산 스님, 전·현직 이사장 스님들과 문정수 초대 민선 부산시장, 라마순다라 코아아상감 회장, 양맹준 전 부산박물관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공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가야는 독창적인 철기문화를 꽃피우고 주변 국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문명 발전에 기여한 자랑스러운 고대 국가였다”며 “한반도 최초 불교 전래와 더불어 예술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가야문화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명히 했다.
한국불교학회장인 자현 스님은 주제발표에서 '가야를 통한 불교의 해상 전래 가능성과 그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자현 회장은 “불교는 단지 중국을 경유한 북방 루트뿐 아니라 가야를 거친 해상 실크로드와 초원 루트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허황옥 설화와 파사석탑, 황룡사 장육존상의 조성 기록 등을 근거로 가야-인도-신라를 잇는 불교문화의 교차점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첫 발표에 나선 인도 네루대학교 비나이 쿠마르 라오 교수는 ‘파사석탑에 내재된 인도 예술적 요소’에 대한 주제 강연에서 '석탑에 나타난 연꽃, 트리라트나, 쌍어문 등 인도 불교미술의 상징'을 분석하며 “파사 석탑은 인도와 가야 간 실질적인 문화교류의 흔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광희 동의대 명예교수는 ‘가야 변(弁)이 우리나라 쓰개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가야의 머리 장식 ‘변(弁)’이 후대 금관으로 발전했다"는 복식사적 해석을 제시했다.
히로세 유이치 부산대 박물관 특별학예연구원은 ‘고대 일본 속의 가야문화’를 주제로 규슈 지역 유물을 통해 고대 한·일 간 교류의 증거를 제시했다. 아리랑문화진흥원 능현 스님은 ‘인도와 가야불교의 고찰,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를 중심으로’ 한 발표에서 범어, 타밀어, 한국어 간 유사성을 들어 "불교가 언어와 민속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박재석 인제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가야문화의 정체성과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교류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등 깊이있는 토론으로 주목도를 높였다.